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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장

서예령은 냉수를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가 물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저 인턴기간도 거의 끝나가고 일도 계속 잘해왔는데 왜 연장을 하시는 거죠? 이유라도 말씀해주세요.”   본부장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요, 맞아요. 일은 정말 잘하고 다른 인턴들보다 뛰어나요. 하지만 인간관계가 엉망이에요. 아직 인턴인데 상사한테 대들어서 이마까지 깨졌잖아요. 선배로써 충고하지만, 직장은 서예령씨가 생각하는 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에요. 그런 식으로 거만하게 굴면 다쳐요. 사소한 일들은 참을 줄도 알아야 하고, 큰 일들은 참을 것도 없죠. 회사에 고위직 인사들도 다 눈이 있어요. 이런 거 몰랐어요? 요즘 목 대표님한테 접근한다고 들었는데, 이미 대표님이랑 전화까지 했어요. 대표님도 내 결정이 맞다고 생각하시고요.”   서예령은 아무렇지 않은 본부장을 보며 순간 사방의 적이 많아졌다고 느꼈다. 그녀는 그제서야 총대를 맨 새가 제일 먼저 죽는 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 그녀는 어디에 있는 정의를 실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게 이제 보니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살려면 조용히 숨어 있어야했다.   그녀는 아직 정직원이 되지 못한 인턴이었고, 부장과 마찰이 생면 본부장은 부장의 편을 들게 뻔했다. 회사에 그녀 같은 사람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인턴기간을 연장한다는 건 그녀에게 그만두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 목정침도 그녀가 일 처리하는 게 미숙하다고 했지만… 그녀는 절대 떠날 생각이 없었고 어떻게든 여기 붙어 있을 생각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서예령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전 그만두지 않고 계속 회사에 남아 남은 보름동안 본부장님이 생각을 바꾸시게 만들 겁니다.”   본부장은 손을 흔들었다. “알겠어요, 나가 봐요.”   자리로 돌아오자 옆에 있던 직원이 다가와 물었다. “예령씨, 정직원 전환됐죠?”   서예령은 마음속에서 왠지 모르게 불이 났고, 그녀에게 일부러 이 얘기를 언급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애써 티 내지 않고 살짝 웃었다. “먼저 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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