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1장
경소경은 여유롭게 그녀를 보며 무언가를 기다리듯 길다란 손가락으로 책상을 쳤다. 이때 하람이 폭발했다. “어떻게 몽요한테 설거지를 시킬 수가 있어? 아줌마 부르는데 돈 얼마나 든다고 집에 사람을 안 써? 너 그거 병이야. 집에 아줌마 당장 고용해!”
진몽요는 하람의 반응에 살짝 놀랐고 경소경은 그녀의 손에서 그릇을 뺏었다. “봤죠? 평소에 집안 일 한번도 안 하다가 우리 엄마 있을 때 이러는 건 나 욕 먹으라고 그러는 거예요? 가서 쉬어요, 내가 할게요. 난 우리 집에 낯선 사람 들어오는 거 싫어요.”
진몽요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뗐다. “미안해요…”
경소경이 주방에 들어가자 하람은 만족했다. “몽요야 와서 앉아. 엄마랑 얘기나 하자.”
진몽요는 웃으며 걸어가 하람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엄마, 사실 평소에 소경씨가 잡일 같은 거 다 해요. 결혼 전이나 나중에나 저도 가끔은 돕고 싶어요. 저 사람이 저 보다 더 피곤하니까요.”
하람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손등을 쓰다듬었다. “그러지 마. 너가 자꾸 도와주면 익숙해져. 익숙해지면 그게 당연한 줄 알아. 너가 우리 집에 이런 일하러 시집온 것도 아닌데 이런 사소한 일은 소경이한테 맡겨도 돼. 넌 아직 젊어서 하고싶은 것도 많을 텐데, 아이 낳으면 내가 돌볼게. 분유 먹이면 되니까. 모유 수유하면 엄청 힘들고 매일 육아까지 하게 되면 쉴 틈이 없을 거야.”
사람들은 어떤 시어머니들은 자신이 겪었던 안 좋은 경험들을 며느리가 다시 겪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람은 달랐다. 자신이 예전에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 했고, 혼자서 다 견뎌왔기에 아들은 아내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웠고, 며느리가 행복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진몽요는 감회가 새로웠다. “연이는 아직까지도 모유 수유를 하더라고요. 어찌 됐든 저도 애 돌되기 전까지는 수유해야죠. 저도 하고싶은 건 많지만 엄마 역할은 하고싶어요. 엄마가 소경씨한테 해주시는 것처럼 저도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싶어요.”
하람은 그녀가 더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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