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0장
진몽요는 그들을 집으로 들였다. “어머님 아버님 어쩐 일이세요? 저녁이라 날씨도 추운데 많이 입고 오시지. 감기 걸리시겠어요.”
하람은 집 안을 둘러보더니 식탁에 시선을 고정했다. “걱정돼서 그냥 와봤어. 역시나 소경이가 이제서야 밥을 차려줬고만. 이러니까 내가 걱정을 하지. 이럴바엔 우리 집에 가서 사는 게 낫겠어. 그래야 내 마음도 편하고.”
경소경은 잔소리를 너무 많이 들은 탓에 이젠 익숙해졌다. “저 사람이 이제 일어난 거예요. 안 굶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보단 제가 저 사람을 더 아껴요.”
경성욱도 거들었다. “그래, 두 사람이 어떻게 살든 당신이 너무 간섭하지 마. 소경이 어렸을 때도 이렇게 신경 써준 적 없잖아… 늦은 시간에 오는 것도 좀 그렇고…”
원래 경성욱은 가만히 있는 편인데, 그가 맞장구를 치자 하람은 불만이 가득했다. “그래, 소경이 어렸을 때 내가 신경 안 써준 건 맞지만 당신이 할 얘긴 아닌 거 같은데? 오늘 아들이 결혼했으니까 옛날 얘기는 더 안 꺼낼게. 그치만 내가 그때 회사 관리 안 했으면 나랑 소경이는 이미 길바닥에서 굶어 죽었을 걸? 뭐든지 물질적인 게 없으면 비참해지는 법이야. 난 보름동안 출장을 갔다 오는 한이 있어도 좋은 집에서 부족한 거 없이 소경이를 키우면서 시야를 넓혀 주고 싶었고, 바깥 세상을 알려주고 싶었어. 가난한 집에서 애만 보면서 살면서 사랑을 주는 것 보단 나아.”
진몽요는 진지한 대화에 당황했고 모두의 표정을 살폈다. 제일 걱정되는 건 경소경의 기분이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다. 경소경은 자신과 상관없는 연극을 보듯 하람과 경성욱을 지켜봤다.
경성욱은 불똥치 자신에게 튀자 다시 침묵했고, 그가 반박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다.
하람도 굳이 이 대화를 더 이어가지 않았다. “몽요야, 우리 신경쓰지 말고 밥 먹어. 우리는 이미 먹고 왔어. 난 올라가서 너희 방 좀 둘러보고 올 게. 어떤 침대들은 임산부가 불편해할 수도 있어서.”
진몽요는 웃었다. “네, 그럼 아버님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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