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모든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한 뒤, 노은정은 짐정리를 시작했다. 전에 다 하지 못했던 전국일주를 계속할 생각이었다.
공항까지 배웅을 나온 나은조는 아쉬운 마음에 그녀를 껴안고 놓지 않았다.
“밖에 나가면 안전에 조심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전화하고. 맛있는 거, 재밌는 거, 예쁜 풍경 보이면 사진 찍어서 나한테 보내. 그리고 놀다가 지쳤는데 쉴 곳이 없으면 바로 티켓 끊어서 돌아와. 우리 집 비번 알지?”
주절주절 잔소리를 늘어놓는 친구를 보며 노은정은 밝은 미소를 지었다.
“나 여행가는 거지 어디 멀리 시집가는 거 아니야. 이 아줌마가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
간단한 말 한 마디에 이별의 아쉬운 분위기가 깨지자, 나은조는 입을 삐죽이며 친구의 입술을 꽉 꼬집었다.
“걱정되니까 그러지, 걱정되니까! 지난번엔 떠나면서 문자도 바로 답당 안 해주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그건 전에 내가 다 얘기했잖아. 상상속에서 답장해 줬다고. 왜 또 그 얘기야?”
두 사람은 어린애들처럼 입씨름을 하다가 탑승 시간이 다 되어서야 아쉽게 작별인사를 했다.
노은정이 캐리어를 끌고 탑승구를 지나 비행기에 오른 순간, 나은조에게서 문자가 날아왔다.
[나 방금 누구 본 거 같아. 뒷모습을 보니 강 변호사 같았어!]
그 말 한 마디에 노은정은 경계심이 바짝 들었다.
그녀는 조심스레 주변을 둘러보고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시름을 놓았다.
[네가 잘못 봤겠지.]
[맞을 수도 있으니까 꼭 조심해!]
노은정은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일정을 누구한테 알린 적도 없는데 강윤빈이 알고 왔을 리 없었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 엄 변호사에게 문자를 보내 그의 행방을 물었다.
[강 변 이틀 전에 사직서 내고 로펌 나가서 어디 갔는지 몰라요.]
문자를 확인한 순간 노은정은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사직을 했다고? 그럼 은조가 본 사람이 설마….’
그녀가 머릿속으로 생각을 굴리고 있는 사이, 익숙한 목소리가 상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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