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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울음소리는 병실 문을 넘어 복도로 퍼졌고 문밖에 서 있던 박시언은 본능적으로 병실로 들어가려 하다가 막 나오던 우예린과 부딪힐 뻔했다. 우예린은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잠시 간호사한테 승윤이 맡기고 넌 나랑 얘기 좀 해.” 복도 끝의 휴게실.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니 우예린은 감회가 새로웠다. "박시언, 넌 왜 불륜을 저지른 거지?" 박시언이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된 그날, 우예린은 이 모든 게 자기의 잘못인지, 아니면 외부 요인이었는지, 혹은 그의 문제였는지를 수도 없이 생각했지만 끝내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만약 그녀가 지겨워졌다면, 그래서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면 솔직히 말해도 될 일이었을 텐데 왜 굳이 몰래 강지민을 만나러 다녔던 걸까?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고 납득도 되지 않았다. 박시언의 얼굴은 순간 굳어졌다. 그는 그녀가 이런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사실 시간이 지나니 박시언조차도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잊어버렸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들의 결혼이 깨진 원인도, 박승윤이 잘못된 길로 빠지게 된 이유도 전부 자기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우예린은 그의 대답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듯 창밖을 내다보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박시언,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게.” “난 공략자였어.” “난 널 공략하기 위해 이 세계로 온 거야. 비록 미션 때문이었지만 난 너와 사랑에 빠져 내 모든 진심을 다 주었어. 그래서 미션이 끝난 후에도 돌아가는 대신 너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걸 선택했지.” 그녀는 시스템이 자기를 비웃던 때를 떠올렸다. 공략자들 중 미션이 끝난 뒤에도 남기를 선택한 건 그녀가 처음이었다. 시스템은 그녀에게 이전 공략자들은 미션이 끝나면 보상을 챙기고 미련 없이 이 세계를 떠났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결혼 후의 삶이 동화 속처럼 행복하지 않다는 걸 잘 알기도 했고 또 공략자가 손쉽게 공략할 수 있는 상대라면 다른 사람도 그럴 수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시스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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