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집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거실은 쓸쓸한 기운을 풍기는 것이 마치 사람이 살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졌다.
뒤따라 들어온 박승윤은 무의식적으로 우예린을 부르기 시작했다.
“엄마?”
“엄마!”
그러나 그의 부름에 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박승윤은 점점 불안해졌고 곧 울상을 지으며 박시언의 손을 잡아당겼다.
“아빠, 엄마 어디 간 거야?”
박시언도 초조한 마음에 다급히 휴대폰을 꺼내 우예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건 차가운 기계음뿐이었다.
[죄송합니다. 고객이 요청하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거나 사용할 수 없는 번호입니다.]
순간 박승윤은 눈물을 터뜨렸다.
“나 엄마 보고 싶어!”
우예린이 사라졌다는 소식은 곧 전 도시에 퍼졌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건 박시언의 불륜 사건이었다.
그와 강지민의 사진은 하루 종일 스크린을 통해 반복적으로 재생되었고 급해 난 박시언은 큰돈을 들여 이 일을 해결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그 사진들을 촬영해 인터넷에 자자하게 퍼졌다.
그 결과 지성 그룹의 주가는 연일 하락했고 주주들은 박시언을 믿지 못하고 이미 은퇴한 박시언의 아버지에게 새로운 대표를 선임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박승윤은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너랑 네 아빠는 너무 나빠! 친엄마 버리고 불륜녀랑 같이 산다며?”
아이들은 비록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부모들이 집에서 했던 말을 흉내 내며 박승윤을 놀려주었다.
박승윤 역시 그 말들이 안 좋은 말이라는 걸 알 수 있었고 심지어 변해버린 선생님들의 태도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점점 유치원에 가는 것이 두려워져 하루 종일 집에 틀어박혀 울기만 했지만 박시언은 그를 신경 쓸 틈도 없었다.
왜냐하면 강지민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불륜 사실이 공개된 후 강지민은 직장에서 해고당했고 이웃들은 그녀에게 쓰레기를 던지며 동네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결국 갈 곳이 없어진 그녀는 박시언을 찾아왔지만 박시언은 그녀를 집에 들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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