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손 감독님, 이 역할은 피아노를 칠 줄 알아야 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김시아는 시골에서 왔기 때문에 피아노를 전혀 칠 줄 몰라요! 김시아는 감독님의 요구에 전혀 맞지 않아요!”
역시 이 말을 들은 손지성은 미간을 약간 찡그리며 아쉬운 표정으로 김시아를 바라보았다.
‘이 역할에 딱 맞는 소녀가 피아노를 못 친다니, 너무 아쉽네.’
그걸 본 신미주는 바로 기회를 잡아 말했다.
“손 감독님, 하지만 김유미는 달라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서 아주 잘 쳐요. 게다가 올해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도 했어요! 감독님, 김유미야말로 감독님의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이에요!”
신미주는 이 말을 하면서도 김시아를 깎아내리는 것을 잊지 않았고, 목소리에는 감출 수 없는 경멸이 가득했다.
“손 감독님, 만약 김시아를 선택하신다면 피아노를 전혀 못 치기 때문에 촬영 진행에 방해만 될 거예요!”
“누가 내 동생이 피아노 못 친다고 했어?”
소년의 당당하고 자유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김은준이 김시아를 보호하 듯 앞에 막아섰다. 그는 김시아를 깎아내리는 말은 하나도 참을 수 없었기에 바로 사람들 앞에서 그날 파티에서 김시아가 피아노를 치는 영상을 틀었다.
“잘 봐! 우리 시아가 얼마나 뛰어난지!”
영상 속에서 김시아는 조용히 피아노 앞에 앉아 백옥 같은 손가락으로 건반 위를 누르며 연주했고, 조명이 그녀의 얼굴에 비추자,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와, 정말 아름다워! 이건 천사야...”
“예쁠 뿐만 아니라 피아노도 이렇게 잘 치다니...”
그러자 손지성은 더욱 흥분했다.
‘피아노를 이렇게 잘 치다니, 내 배역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해!’
“시아 학생, 이 배역은 학생 외에는 적합한 사람이 없어요. 다시 한번 고려해 줘요. 너무 빨리 거절하지 말아줘요!”
끈질긴 손지성을 보며 김시아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시 거절하려고 하는 순간 손지성이 가슴을 움켜잡았다.
“아이고, 오늘 심장이 안 좋아서 거절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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