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다음 날, 의학과와 음악과는 오후에 체육 수업이 있어서 모두 운동장에 모여 있었다.
신미주는 김유미를 보자마자 바로 아첨하며 과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와, 유미야 너 오늘 정말 예뻐! 오늘 손지성 감독님이 오면 네가 무조건 그 역할에 뽑힐 거야!”
이 말을 듣고 김유미는 속으로 만족스러웠지만, 겸손하게 대답했다.
“그만해. 미주야, 조용히 해. 오늘 다들 예쁜데 꼭 내가 뽑힌다는 보장도 없어!”
손지성 감독이 언제 올지 몰라서, 김유미는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화장이 번지지 않았는지 신경 썼다.
동시에 어제 자신보다 김시아가 더 예쁘다고 말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훨씬 더 예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경성대의 퀸카는 나여야만 해!’
사람은 시각적 동물이고, 또 김유미의 온화하고 겸손한 모습에 다들 더욱 호감을 느끼며 말했다.
“김유미는 예쁠 뿐만 아니라, 자기 실력으로 경성대에 합격했잖아. 빽으로 들어온 사람보다는 백 배는 낫지! 아무튼, 경성대의 퀸카는 무조건 김유미야!”
“맞아 맞아. 김시아가 김유미보다 예쁘다고 말한 사람들은 눈이 잘못된 거야! 김유미가 김시아 보다 훨씬 더 예...”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시아가 천천히 걸어왔다. 그녀의 정교하고 도자기 같은 얼굴은 화장을 하지 않았는데도, 눈부신 하얀 피부와 특히나 매혹적인 눈매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들은 이제 김유미가 김시아 보다 훨씬 예쁘다는 말을 차마 꺼낼 수 없었다.
모두의 시선이 다시 김시아에게 쏠리자, 김유미의 얼굴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오늘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신경 써서 꾸몄는데, 김시아가 나타나자마자 모든 주목을 빼앗겨 버렸다.
이때 김유미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신미주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유미야, 걱정 마. 내가 네 말대로 다 해놨어. 지금 우리 반 전체가 김시아를 싫어해. 누구도 김시아랑 어울리지 않을 거야. 며칠만 지나면 내가 앞장서서 김시아를 따돌릴 거고, 그러면 김시아는 경성대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아무리 강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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