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김시아가 버블티를 한 모금 마시자, 볼이 빵빵해졌다. 그 모습은 마치 작은 토끼처럼 귀엽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진우주의 심장을 콕 찔렀다.
“남자.”
순간 진우주는 이를 꽉 물더니 얇은 입술을 비틀며 매혹적인 웃음을 지었다.
‘우리 시아 정말 인기가 많군. 첫날부터 남자애들이 이렇게 많은 간식을 주다니...’
성주원은 진우주가 불쾌해하는 기색을 감지하고 고개를 숙여 존재감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진우주는 티 나지 않게 그녀의 가방에서 간식을 꺼내려 했지만, 그의 길고 섬세한 손이 가방에 닿자마자 바로 김시아에게 들켰다.
“뭐 해?”
김시아는 눈을 치켜들고 그를 의아하게 바라봤다.
진우주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손을 거둬들이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간식 정리해 주려고. 곧 저녁 먹어야 하는데, 이런 정크 푸드를 먹으면 저녁을 못 먹잖아.”
백미러로 모든 것을 목격한 성주원은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쯧쯧쯧. 도련님도 정말... 다른 남자애들이 준 건 전부 정크 푸드란 뜻인가?’
김시아는 붉은 입술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말했다.
“난 그냥 반성문 가지러 온 거야. 저녁 같이 먹겠다고는 안 했는데.”
“다 쓰니까 버리겠다는 거야?”
진우주는 얇은 입술을 비틀며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따뜻한 숨결이 그녀의 하얀 귓불에 스쳤다.
“우리 시아 정말 야속하네.”
김시아는 순간 심장이 멎을 것 같았지만, 이내 눈을 힘껏 깜박이며 그 감정을 억눌렀다.
“반성문은 썼어?”
“벌써 다 써 놨지.”
진우주는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손 내밀어 봐.”
김시아가 순순히 손을 내밀자, 다음 순간 그녀의 손에는 반성문이 쥐어졌다. 그의 글씨는 마치 그의 성격처럼 패기로왔다.
“말해 봐. 왜 3천 자나 되는 반성문을 쓰게 된 거야? 응?”
진우주의 저음은 원래도 매력적이었지만, 지금은 더욱 길게 늘어져 나른하고 섹시하게 들려 귀가 간질거렸다.
“아침에 늦잠을 잤어.”
“아침에 못 일어나겠어?”
그러자 진우주가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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