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김유미의 말에 김준수와 심수정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경성대가 문턱이 높다고 하지만 딸이 원한다면야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었다.
돈이 얼마가 들든 경성대가 허락할 때까지 문을 두드려서라도 딸을 입학시킬 준비가 되어있었다.
삼촌 이모의 표정을 본 김유미는 더욱더 의기양양했다.
‘김시아가 부족해서 많이 답답하시겠지?’
그녀는 기세를 이어 말을 계속 비꼬았다.
“그래서 아쉬워. 언니랑 같은 학교 다니고 싶었는데.”
이에 김시아가 눈썹을 들어올리며 웃는듯 마는듯 김유미를 쳐다봤다.
“내가 경성대 갔으면 좋겠어?”
김시아는 김준수와 심수정 앞에서 솔직한 심정을 꺼낼 수 없었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일부러 동생과 친한 척했다.
“당연하지, 언니가 나랑 같은 학교를 다니면 앞으로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
김유미의 가증스러운 모습을 보며 김시아는 빨간 입꼬리를 들어올리며 비웃듯이 웃었다.
“그래, 그럼 나도 경성대 갈게.”
그녀의 말에 김유미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김시아가 촌 구석에만 있어서 경성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건가? 경성대를 너무 쉽게 보는 거 아니야? 경성대가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는 곳인 줄 아나 보지? 경성대가 동의라도 한 줄 알겠네. 참 웃기는 애야.’
“시아야, 경성대 가기로 결정한 거야? 그럼 엄마 아빠가 꼭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게!”
김준수와 심수정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이미 돈 들고 경성대 교장한테 찾아갈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시아가 고개를 젓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야,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무심한 듯 핸드폰을 꺼내 문자에 답장했다. 답장을 보내자마자 상대편이 바로 문자를 날렸다.
[시아야, 진짜 오는 거야? 아아악! 내가 꿈꾸는 거 아니지?]
[진짜 감동이다! 시아가 경성대에 온다니! 이거 박제할 거니까 절대 무르면 안돼!]
[지금 당장 입학 수속 대신해줄게! 무를 기회조차 주지 않을 거야!]
문자만으로도 상대방의 감격이 두 눈에 선했다. 김시아는 어쩔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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