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언니, 공교롭게 이런 데서 다 만나네. 너무 기쁘다!”
김유미의 뒤로 오만한 태도의 부잣집 아가씨들이 따라왔다. 그녀들은 가소롭다는 눈빛으로 김시아를 바라보았다.
“언니가 혼자 외롭게 여기 있는 걸 보고 특별히 친구들을 데리고 왔어. 언니와 같이 놀려고!”
“비켜.”
김시아는 무감정한 눈동자로 서늘하게 김유미를 바라보았다.
사람들 앞에서 무안을 당한 김유미는 미소가 딱딱하게 굳었다. 그러다 그녀의 시선이 이내 김시아가 손에 쥐고 있는 블랙카드에 닿았다.
김은준의 카드가 왜 김시아의 손에 있는 것인지 몰랐다.
김유미는 순식간에 짙은 질투심에 사로잡혀 어금니가 깨질 듯이 꽉 깨물었다.
김은준이 블랙카드마저 김시아에게 주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블랙카드를 줬다는 것은 마음대로 긁으라는 뜻과 다름이 없었는데 김은준은 한 번도 김유미에게 이런 대접을 해준 적이 없었다.
곧이어 눈동자를 굴리던 김유미는 김시아와 둘도 없는 사이인 것처럼 친한 척을 했다.
“언니도 새로운 친구들을 알게 됐으니까 한턱내야지! 언니가 매 사람마다 선물 하나씩 사주는 게 어때? 마침 언니 손에 블랙카드도 있고 말이야!”
한턱낸다는 소리에 김유미의 뒤를 따르던 부잣집 아가씨들이 눈을 반짝이며 뻔뻔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좋다. 한 사람당 드레스 한 벌 선물해 준다는 아이디어 너무 좋은데!”
“맞아. 다들 친구이니까 선물로 사이가 더 빨리 돈독해질 수 있잖아!”
김유미는 김시아에게 입을 열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언니는 정말 통이 커. 우리도 언니한테 고마워할게!”
김유미는 김시아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체면을 구기고 거절의 말을 내뱉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총 여섯 명이니 한 사람당 선물을 해주는 것만으로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김시아는 틀림없이 큰 금액을 쓰게 될 것이고 그 틈을 타서 그녀와 김은준의 사이를 이간질하면 김시아가 돈을 헤프게 쓴다는 나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었다.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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