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그러게. 어쩐지 백초 약국에서 쫓아내지 않은 이유가 이거였어!”
김은준의 훤칠한 얼굴을 떠올린 김유미는 질투에 눈이 멀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맞장구를 쳤다.
“시아, 그 재수 없는 년이 어떻게 저런 부잣집 도련님에게 빌붙은 건지 이해가 안 가! 분명 몸을 팔았거나 남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부끄러운 짓을 했을 거야!”
마음속이 질투로 질척하게 절여진 김유미는 여전히 심한 아픔이 느껴지는 팔을 움켜쥐고 사납게 입을 열었다.
“엄마, 시아 그 비천한 년이 부잣집 도련님에게 빌붙어서 우리 머리 꼭대기 위에 서게 하면 안 돼!”
“물론이지!”
장애린의 눈동자 위로 음험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다음에 시아 그 계집애가 빌붙은 부잣집 도련님을 만나게 되면 시골에서 있었던 일을 전부 알려줘야겠어. 시골 촌뜨기를 좋아할 부자는 없을걸?”
김은준은 김씨 가문으로 차를 운전하지 않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시아야, 오빠가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겨서 집에 데려다 못 주겠다. 일단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있어. 여자들은 쇼핑을 좋아하잖아. 오빠 카드로 사고 싶은 거 마음껏 사!”
김은준은 주머니에서 블랙카드를 꺼내 단호하게 김시아의 손에 쥐여주며 신신당부했다.
“절대 미리 집에 돌아가면 안 돼. 내가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
김시아에게 서프라이즈를 준비해 줄 작정인 김은준은 지금 당장 서둘러 가봐야 했다.
김은준은 김시아가 거절을 입에 올릴 시간도 주지 않고 차를 운전해 떠나버렸다.
김시아는 손에 블랙카드를 쥔 채 얼떨떨하게 서 있었다. 다들 왜 자신에게 돈을 쥐여주지 못해 안달인지 몰랐다.
“어... 유미야, 저거 너희 언니 아니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김시아를 발견하고 김유미는 순식간에 표정이 경직되었다. 그녀는 제발 저린 도둑처럼 곧바로 옥패를 감추었다.
김은준과 외출한 김시아가 왜 이곳에 있는 것인지 몰랐다.
“유미야, 네 언니 저기서 혼자 덩그러니 서 있는 걸 보니까 비 맞은 개 같지 않아?”
“하하하, 정말 외로운 개 같은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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