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김시아는 김은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살짝 치켜 올라간 예쁜 눈동자로 가만히 그를 쳐다보았다.
“알았어, 안 물어볼게!”
김은준은 곧바로 입을 다물고 김시아를 향해 소년처럼 의기양양하게 웃어 보였다.
“시아야, 바로 백초 약국까지 데려다줄게!”
고개를 끄덕인 김시아는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고마워, 오빠.”
오늘 5시간 동안 추가 연습할 필요가 없겠다고 김시아는 생각을 바꾸었다.
오빠라는 호칭에 김은준은 기뻐서 펄쩍 뛰어오를 뻔했다. 드디어 김시아가 화를 풀고 자신을 오빠라고 불러주었다.
‘여동생이 있다는 건 좋은 거구나! 시아는 너무 착해!’
창가에 서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김유미는 분노로 옆에 늘어뜨리고 있던 양손을 꽉 움켜쥐었다.
항상 거칠고 고집스럽던 성격의 김은준이 김시아의 앞에서 꼬리를 내리고 굽실거리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에게는 한 번도 이런 태도를 보여준 적이 없었다.
비천한 인간일 뿐인 김시아가 대체 어떤 부분이 좋다는 것인지 그녀가 돌아오자마자 모든 사람들이 어화둥둥 그녀를 총애하는 것인지 몰랐다.
이대로 김시아가 우쭐거리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문득 무언가 떠올린 김유미는 눈동자를 굴렸다. 김시아가 없는 틈을 타서 눈독을 들이던 옥패를 가져갈 기회였다.
조금 있다 부잣집 아가씨들과 쇼핑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마침 자랑할 만한 액세서리가 없었다. 만약 옥패를 들고 간다면 체면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생각에 김유미는 망설이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2층에 올라가 김시아의 방으로 향했다.
가정부들이 김시아의 방을 정리하기 위해 들어가려는 것을 막아서며 김유미는 빙그레 웃었다.
“제가 대신 언니 방을 정리하면 되니까 가서 쉬어요.”
가정부는 황급히 손을 내저어 거절했다.
“어떻게 그래요. 이건 저희 일인데 아가씨를 귀찮게 할 수 없죠!”
가정부의 말에 김유미는 슬며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냥 언니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어서 그래요. 언니가 저를 왜 싫어하는지 모르겠지만 대신 무슨 일이든 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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