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장
음악 학과의 피아노 대선경기는 학교에서 매우 중시하는, 가장 성대한 경기였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화려하게 차려입었지만 유독 김시아만 편안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편한 옷차림이라 해도 김시아의 도자기와 같은 하얀 얼굴은 수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시아 학생, 드디어 왔구나! 네가 안 올까 봐 걱정했잖아!”
허수호는 김시아를 보자마자 기쁜 표정으로 마중 나갔다.
“와야죠. 허 원장님, 약속 지키셔야 해요. 앞으로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요.”
김시아의 말투는 담담했다.
김시아는 약속을 어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약속도 잘 지켰다.
“물론이지. 시아 학생이 오늘 피아노 대선경기에 참가하고도 우리 음악 학과에 오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난 앞으로 절대 시아 학생을 귀찮게 안 할게!”
허수호의 웃는 얼굴에는 교활함으로 가득찼다. 오늘 대회에 수많은 큰 인물들을 초대했다. 허수호는 큰 인물들과 안면이 있었기에 허수호가 추천만 한다면 김시아의 음악 전도는 매우 순탄할 것이었다.
허수호는 김시아의 마음이 바뀌길 바라고 있었다.
김시아처럼 이렇게 훌륭한 인재를 반드시 음악 학과에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허 원장이 해맑게 웃는 모습과 달리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김유미는 이 장면을 보면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하지만 김유미는 한치의 기분 나쁜 내색도 내지 않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
“허 원장님, 원장님께서는 오늘 피아노 대선경기의 주최자세요. 처리할 일도 많으실 텐데 제가 우리 언니를 돌볼게요.”
“제가 이런 활동을 많이 참가하다 보니 우리 언니보다 경험이 많거든요. 제가 우리 언니를 잘 보살필 수 있어요!”
김유미의 말을 언뜻 들으면 배려심이 많아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김시아가 촌에서 올라온 촌뜨기여서 세상 물정을 잘 알지 못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허수호는 김유미의 깊은 뜻을 알아채지 못하고 김유미의 겉모습에만 속아 넘어갔다. 심지어 김유미가 배려심이 많은 학생이라고 여겨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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