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장
“그래.”
진우주는 느릿느릿 대답했다. 그리고 손수건으로 손을 깨끗이 닦은 후 손을 뻗어 김시아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아까의 차갑고 무서운 목소리는 거두어들이고 한결같이 부드럽고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자.”
김시아는 진우주의 손을 뿌리치지 않고 순순히 그에게 끌려갔다.
김시아의 앙증맞은 모습을 보고 있던 진우주는 김시아를 놀리고 싶었다. 진우주는 고개를 숙여 갑자기 몸을 김시아에게로 향하더니 그 멋진 미모로 고혹적인 웃음을 지었다.
“왜 날 칭찬해 주지 않는 거지?”
갑자기 들이닥친 잘생긴 얼굴을 보며 김시아는 가슴이 쿵쿵거렸지만 이내 그 이상한 감정을 추스르면서 성의 없이 칭찬했다.
“참 대단하세요.”
“칫.”
진우주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입을 삐죽거렸다. 뒤이어 김시아를 끌어당겼고 사람 마음을 매혹하는 눈빛으로 김시아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사람을 꾀는 요괴와도 같았다.
“오빠가 대단해? 아니면 너의 약혼자가 대단해?”
김시아는 아무 말도 잇지 않았다.
진우주가 이런 문제를 물어볼 줄 전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대답 안 해? 약혼자가 그렇게 좋아?”
진우주의 눈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고 마음속에서는 억누를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눈앞의 포악한 모습의 남자를 보면서 김시아는 오만하게 눈을 깜빡이면서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럭저럭...”
김시아는 자신의 약혼자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김시아의 말이 떨어지자 주변 분위기가 냉랭해지기 시작했고 얼음 창고에 있는 것보다 더 차가웠고 더 무서웠다.
진우주는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질투와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 그의 포악한 표정으로 실눈을 뜬 모습이 너무 끔찍해 보였다.
김시아는 진우주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진우주는 김시아가 약혼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좋아하지 마!”
이를 갈며 말하는 진우주를 바라보면서 김시아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교만한 표정을 지었다. 동시에 진우주의 턱을 가볍게 올려 들면서 말했다.
“정말 좋아하면 안 돼?”
“당연하지.”
진우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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