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장

“맞아요. 시아 아가씨, 저희가 보장할 수 있어요. 우리 외에는 아무도 아가씨 방에 들어온 적이 없어요!” 도우미들은 얼굴 하나 붉히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막 시골에서 돌아온 촌년 하나 못 속이겠어?’ 도우미들이 계속 모르는 척 거짓말을 하자, 김시아의 눈빛이 완전히 차가워졌다. “그래. 아무도 내 방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한 말은 믿어 줄게.” 이 말을 듣자, 도우미들은 바로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역시 시골 촌년은 촌년일 뿐이야. 몇 마디로 쉽게 속네.’ 하지만 그들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김시아의 다음 말에 도우미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렇다면, 내 방에서 사라진 물건은 너희가 훔쳤다는 말이 되네. 바로 경찰서에 갈 준비해.” 그러자 도우미들은 급히 말을 꺼냈다. “시아 아가씨, 저희는 아가씨 물건을 훔치지 않았어요. 이렇게 누명 씌우시면 안 돼요!” “맞아요. 저희는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이에요. 시아 아가씨, 이렇게 함부로 누명 씌우시면 안 돼요!” 김시아는 벽에 기대어 느긋하게 서 있었지만, 그 긴 다리는 아무렇게나 서 있어도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은 사람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너희 외에는 아무도 내 방에 들어온 적이 없다면서? 그렇다면, 너희가 아니면 누가 도둑이지?” 도우미들은 김시아의 말에 입을 다물고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분명 유미 아가씨가 김시아는 촌년이니까 속이기 쉬울 거라면서 절대 인정 안 하면 된다고 했는데.’ ‘근데 지금 이 촌년 기세가 왜 이렇게 강한 거야?’ 김시아는 하얀 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리며, 몸에서 무형의 압박감을 뿜어냈다. “내가 인내심이 없어. 바로 경찰서에 갈래, 아니면 사실을 말할래?” 그러자 도우미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이전의 당당한 태도는 사라지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시아 아가씨, 저희는 정말 아가씨 물건을 훔치지 않았어요...” 김시아는 도우미들의 쓸데없는 말을 들을 생각도 없이, 바로 핸드폰을 꺼내어 경찰에 전화하려 했다. 그러자 도우미들은 당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