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0장

그의 물음에 박도준은 말문이 턱 막혔다. 대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그녀가 떠난 뒤에야 좋아하게 된 걸 알아버렸고 그래서 다시 붙잡으러 왔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면 강윤아는 아이를 다 낳거든 내쫓아버리면 그만이라고 할까? 어차피 둘은 아직 혼인신고를 한 것도 아니기에 바로 버릴 수 있다고 해야 할까? 박도준은 침을 꼴깍 삼키면서 두 남자의 뒤에 서 있는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고작 반년만의 만남일 뿐인데 그녀는 전에 박씨 가문에서 지낼 때보다 안색이 훨씬 밝아졌고 어두웠던 눈동자도 이제 빛이 반짝거렸다. “하온아, 내가 잘못했어. 너한테 너무 모질게 굴었어.” “널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식 날 네가 떠난 뒤에야 알게 됐어. 내가 진짜 좋아했던 사람은 너야. 강윤아는 단지 널 약 올리기 위한 도구일 뿐이야. 그러니까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줄래?” 그는 마치 수년 만에 잘못을 뉘우친 남편처럼 아내에게 용서를 빌고 있었다. 아쉽게도 그녀는 남편이 잘못을 뉘우치면 다시 돌아올 아내가 아니었다. 정하온은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야유가 저절로 새어 나왔다. “난 동생이라며? 딱 거기까지라며?” “어떻게 그런 파렴치한 마음을 가질 수 있냐며 혼낸 게 누군데? 일단 우리 사이가 들통나면 박씨 가문에 망신 주는 일이라고 했잖아? 강윤아를 이용해서 날 내보내려 했던 거야? 그럼 이제 소원 이뤘네 뭘. 이 모든 일을 벌인 사람도 너고 이제 와서 후회한다고 하는 것도 너야. 박도준, 세상이 그렇게 만만해? 다 네 마음대로 될 것 같아?” 또박또박 쏘아붙이는 그녀의 말에 박도준은 손가락이 파르르 떨렸다. 애초에 그는 하루빨리 그녀를 단념시키려고 그토록 모진 말을 내뱉었다. 정하온은 이제 지나간 일들을 쿨하게 내려놨다고 생각했지만 이 남자와 다시 마주치고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속 깊이 파묻었던 상처가 또다시 심장을 후벼 파고 있었다. “기회를 한 번만 더 달라고? 그러는 넌 왜 나한테 기회를 안 준 거야? 우리 차가 뒤집혀서 산골짜기에 갇혔을 때, 내가 두 다리를 지켜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