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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하지만 이 모든 건 박이서와 무관했다. 부모님이 보낸 사람들과 함께 인제국에 도착한 박이서는 공항 입구에서부터 꽃다발을 들고 초조한 눈길로 자신을 기다리는 친부모님을 한눈에 발견했다. 그녀는 정말 엄마와 판박이였다. 15년 만의 만남이라 세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 박이서의 엄마 한수진은 눈물을 닦고 딸아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또다시 서글프게 울었다. 집으로 돌아온 후 한수진은 딸의 손을 꼭 잡고 좀처럼 놓아주지 않았다. “아가야, 실은 엄마, 아빠가 네게 지어준 이름이 따로 있었어. 정하온이라고...” 그도 그럴 것이 박이서란 이름은 박씨 가문에서 지어줬고 15년 동안 그 이름만 사용해왔으니 이제 와서 원래 이름으로 바꾸는 건 좀 힘들 것 같았다. “그래요, 엄마. 앞으로 정하온이라고 부르세요.” 정하온은 흔쾌히 허락했다. 이제 박씨 가문과 연을 끊었고 더는 그 집안 사람이 아니기에 당연히 친아빠의 성을 따라야만 했다. 한수진은 감격에 겨워 머리를 끄덕이다가 별안간 그녀의 두 다리를 보았다. 전에 수집한 자료에 의하면 딸아이는 어려서부터 무용이란 꿈을 안고 살았고 18살 되던 해에는 무용단 수석으로 뽑혔다고 했다. 이제 인제국에 거주하게 되었으니 무용도 계속 시켜주고 싶었다. “하온아, 앞으로 계속 춤출 생각이야? 그렇다면 엄마가 지금 바로 무용단에 연락할게.” 정하온은 순간 다리를 내려다보며 눈시울이 빨개졌다. 그녀의 눈가에서 구슬 같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딸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자 한수진은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몰랐다. 혹여나 아이의 아픈 곳을 건드린 건 아닌지 걱정되어 얼른 부둥켜안고 사과하는 엄마였다. “미안해, 하온아. 춤추기 싫으면 우리 추지 말자. 응?”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게 엄마... 춤추기 싫어서가 아니라 평생 출 수가 없게 됐어요!” 정하온은 강윤아가 높은 단상에서 그녀를 아래로 밀어던지고 박도준이 유일한 특효약을 강윤아에게 써준 일까지 모조리 엄마에게 알렸다. 이제 더는 춤을 출 수 없다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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