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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이런 빌어먹을 자식! 거기 안 서?!” 박도준이 결혼식장에서 도망친 후 강윤아는 기절해서 병원에 실려 갔다가 임신한 지 4주나 되었다는 걸 발견했다. 더없이 기쁜 일이지만 박도준이 저지른 일을 생각하노라니 강윤아의 부모님은 당장에서 딸아이에게 유산을 강요했다. 안해원이 한참 설득한 후에야 강씨 가문에서도 애를 지울 생각을 접었다. 박정훈은 얼른 집으로 돌아와 박도준을 데리고 다시 병원에 찾아가 사죄드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고분고분 따라갈 박도준이 아니었다. 그는 지금 박이서를 찾아야 한다.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한편 박정훈은 그에게 어떠한 여유 시간도 안 주고 당장 부하를 시켜서 병원으로 끌어가라고 했다. 부대에 오랫동안 몸을 담은 박도준은 부하들의 제압에 손쉽게 넘어가질 않았다. 이에 박정훈은 화가 나서 기절할 지경이었다. “야 이놈아, 대체 어쩌려고 이래?” “아빠, 이서 어디 갔는지만 말해주세요. 제발요!” 방금 가정부가 했던 말을 되새기자 박도준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박정훈은 정색하며 아들에게 쏘아붙였다. “그딴 걸 왜 물어? 넌 지금 병원 가서 강씨 가문에 사죄드리는 게 우선이야!” 박도준은 아빠가 끝까지 함구하니 그대로 문밖을 나서려 했다. 이를 눈치챈 박정훈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쟤 당장 잡아 와!” 한 무리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박도준을 제압한 채로 병원까지 끌고 갔다. 찰싹. 안해원이 아들에게 가차 없이 귀싸대기를 날렸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몰라? 결혼식 도중에 그렇게 나가버리면 우리 두 가문은 앞으로 어떻게 사람들을 마주하라는 거야?” 옆에 있던 강윤아의 엄마 최현주도 안색이 잔뜩 일그러졌다. “도준아, 우리 윤아랑 결혼하기 싫으면 싫다고 바로 얘기해. 왜 하필 결혼식에서 우리 집안 망신을 주는 거니? 너 이러면 윤아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라는 거야?” 박도준은 주먹을 꽉 잡고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창백한 얼굴의 강윤아가 두 눈을 감은 채 밖으로 실려 나왔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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