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7장
경매가 진행되는 장소는 섬 한 가운데 있는 거대한 원형 건물로, 중앙이 텅 비어 조명을 돋보이게 했기에 로마의 전투 경기장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경매장은 2층짜리 건물이었고, 꼭대기 층은 관객들이 앉아서 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별석’들이 잘 배열된 상태로 둥근 연단을 이루고 있었다.
특별석은 상자 형태로, 관객들이 1층 경매 테이블이 잘 보일 수 있게 맑은 유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1층의 경우, 최소한 300여석 정도가 되는 나무 벤치가 있었다. 벤치 앞에는 경매대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고, 그 뒤에는 무대 뒤쪽으로 통하는 나무 문 두 개가 있었다.
뭐가 됐든, 사람들은 아침 8시부터 건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도윤 일행의 경우, 재준이 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경매장 옆에 있는 나무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갔다.
주최 측에서는 재준을 보자마자, 바로 문 쪽으로 손짓하며 티켓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말했다. “이리로 오세요.”
고개를 끄덕이며, 재준은 사람들을 이끌고 밖이 훤히 보이는 특별석으로 가며 말했다. “아, 특별석마다 음식과 음료가 가득 채워져 있다고 해요.”
특별석에 도착하자, 최대 다섯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소파 말고도, 생수와 온갖 음식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기다란 테이블이 있었다.
“…경매 참여가 처음은 아니지만, VIP 공간에 입장하는 건 처음이네…” 오혁은 소파에 앉으며 복잡한 감정이 느껴지는 얼굴로 하단의 시끄러운 군중을 바라보았다.
“도윤이 지인분이시니까, 앞으로 있을 경매는 VIP 특별석에서 보시면 돼요!” 재준이 믿음직스럽게 말했다.
“그럼, 그 말 기억하고 있을게!” 오혁이 대답했다. 도윤이 곧 권씨 가문을 떠난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런 사실을 들었으니, 도윤이 다음 경매에도 올 것 같았다.
사람들이 계속 경매장으로 들어오고 있었지만, 도윤과 그의 일행들을 포함해서 그 누구도 2층에 숨겨진 VIP특별석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밖에서 보면, 특별해 보이는 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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