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2장
하지만, 그들이 막 식사를 시작하려는 그때, ‘쿵’ 소리에 이어 ‘우지끈’ 하는 무언가 박살 나는 소리가 들렸다! 당연히, 사람들은 모두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고… 30대 정도로 보이는 수염 난 젊은 남자가 자신의 피 웅덩이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 두려움에 눈이 커다래진 남자는 허둥대며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의 팔다리가 완전히 축 늘어져 있음에도,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저 쥐새끼가 죽은 것을 보았다는 듯 다시 식사에 집중했다…
국물을 입에 가져다 대며 오혁은 누가 봐도 밥맛을 잃은 채로 그릇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하, 이게 방금 제가 말씀드린 것의 정석적인 예입니다. 아마 저 불쌍한 남자는 자기를 죽이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누군가를 건드렸을 겁니다.”
“그러게요. 정말로 사람 죽이기 완벽한 장소네요…” 도윤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도윤은 서부 지역 외 지역의 경매는 절대 평화롭지 않으며, 예남 지역이나 메인버그 지역과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의 경매가 얼마나 혼란스러운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일단 경매가 열리면, 참가자들에게 생명은 별 의미 없는 것이 되고, 피와 죽음을 보는 것에 익숙한 지배자들은 살인에 거리낌이 없었다.
어쨌거나, 시체가 거리 한가운데 널브러져 있었지만, 행인들은 잠시 쳐다보기만 할 뿐, 곧바로 갈 길을 갔다. 잠시 후, 회색 제복을 입은 남자 몇 명이 다가와 시체를 들어올리기 시작했고, 바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일을 어찌나 효율적으로 처리하는지, 피 웅덩이가 남아있지 않았더라면, 그 누구도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예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서, 도윤은 이든과 오혁에게 샤워를 빨리 마친 후, 섬을 둘러보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든은 같이 가고 싶어 했지만, 도윤이 완곡히 거절했다. 어쨌거나, 이렇게 공공장소에서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면, 도윤은 지배자를 상대할 수 없는 이든이 죽는 위험을 감수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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