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6화
“설윤아, 동현 님이 너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틀림없어. 동현 님과 너는 알고 지낸 시간이 길고 쭉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어. 소씨 가문은 도망갈 수 없을 거야. 너는 그런 암담한 삶을 받아들일 수 없는 아이란 것을 잘 알고 있어. 그렇다면 차라리 동현 님을 따라 떠나거라! 동현 님의 시녀가 되어 동현 님을 모시는 게 어떻겠느냐? 동현 님과 동현 님의 사부님께서 감싸준다면 공혁준도 막 나가지 못할 거야. 만약 네가 원한다면, 내가 직접 동현 님을 찾아가 너를 맡길게.”
소설윤은 듣자마자 멍해졌다. 하지만 잠시 후 바로 정신이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소설윤에게 임동현의 하녀가 되어 임동현의 시중을 들라고 하면 그녀는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시중을 드는 일을 해본 적이 없어도 기꺼이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소설윤은 소씨 가문의 직계 자제, 셋째 아가씨로서 소씨 가문이 가져다준 모든 혜택을 누렸다. 그러니 오늘날 소씨 가문이 존망의 갈림길에 처했을 때 가문을 버리고 혼자 탈출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한다면, 아마 임동현조차도 그녀를 다시 볼 것이다!
소설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할아버지, 가문을 버리고 혼자 살아남을 수는 없습니다.”
“설윤아, 네가 있든 없든 소씨 가문은 더 이상 살아남을 기회가 없을 것이다. 가문에 남아 있는 것은 어쩌면 죽음보다 더 힘들어질 수도 있어. 그러니 도망쳐, 가문에 남을 필요가 없다!”
소정원이 계속해서 설득했다.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공씨 가문은 제 시체를 잡을 수 있을 뿐, 살아 있는 사람은 절대 잡을 수 없을 겁니다.”
“너... 어휴... 왜 이렇게 멍청해...”
“멍청한 게 아니라 소씨 가문의 자제로서 가문과 운명을 함께할 각오가 돼 있는 겁니다.”
“각오가 돼 있다면 내 말을 듣고 소씨 가문에게 희망을 남겨 줘.”
두 사람이 논쟁하는 사이, 임동현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버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