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3화
“난 서문 가문이 나를 화나게 했다고 말한 적 없다.”
임동현은 미소 속에 암울한 기운을 살짝 머금고 말했다.
그런 미소가 서문도경에게는 섬뜩하게 보였다.
“그... 그러면 우리 서문 가문은 널 화나게 한 적이 없는데 이게 무슨 짓이야? 진성급 고수가 되어서 사람을 이렇게 괴롭혀도 되는 거야?”
서문도경은 여전히 임동현을 알아보지 못했다. 감히 그런 가능성을 고려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나는 자신이 땅강아지 취급했던 과거의 임동현이었고, 다른 하나는 눈앞에 있는 자신을 땅강아지 취급하는 지금의 임동현이었기 때문이다. 둘 사이의 실력 격차가 너무 커서 둘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쨌든 서문도경은 칠색유리종에서 만났던 그 녀석과 이 진성급 고수를 감히 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서문 가문이 내 기분을 상하게 한 게 아니라, 서문도경 네가 날 건드렸어. 내 뜻은 아주 분명해. 처음부터 너더러 죽으러 나오라고 한 건 당연히 복수하러 왔기 때문이야. 내가 너희 가문을 괴롭혔다고 하는 건,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런 걸로 해. 어차피 너도 이런 짓을 많이 해왔잖아!”
“내가 널 건드려서 복수하려고 날 찾아온 거야? 난 아직 진성급 고수를 몇 명 만나본 적도 없는데, 내가 뭘 잘못해서 네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거야? 더군다나 나 서문도경은 바보가 아닌데 왜 너 같은 진성급 고수를 화나게 하겠어? 내가 죽으려고 그랬겠니? 우리 가문을 공격하고 싶은 거면 그냥 그렇다고 말해, 이런 핑계를 대지 말고.”
서문도경은 화를 내며 마치 자신이 엄청 억울한 듯 말했다.
그의 마음은 사실 지금도 다소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원래 임동현을 자신과 같은 레벨의 성인 경지 입문급인 줄로 알고 맞설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돌진하자마자 상대방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그를 무너뜨려 버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막무가내인 진성급 고수를 상대하자니 서문도경도 다소 속수무책이었다.
지금 그의 성체는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다.
설사 살아남는다 해도 회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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