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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0화

백아름의 유혹존체를 떠올리자, 서문도경은 온몸이 뜨거워졌다. 이런 매혹적인 여자가 얼음 동굴에 갇혀있다고 생각하니 더없이 안타까웠다. ‘100년 후에나 얼음 동굴에서 나오겠지? 하지만 그땐 이미 감정이 메마른 귀신 꼴이 될 텐데...’ 칠색유리종 얼음 동굴의 명성은 성원계 전체에서도 유명했다. 얼음 동굴은 칠색유리종에서 결사대원을 양성하는 곳으로, 그 안의 차가운 기운은 사람의 감정을 없애주어 피도 눈물도 없는 기계로 만든다고 전해졌다. 시간이 되어 얼음 동굴에서 나온다고 해도 아무런 감정도,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게 된다면 죽는 것보다 못할 것이다. 그야말로 존재해서는 안 될 지옥이었다. 이어서 서문도경은 그때 미처 죽이지 못했던 한 사람을 떠올렸다. 손에 힘을 쥐어짰지만 죽이지 못했고, 나중엔 칠색유리종의 도움으로 도망친 임동현을 떠올렸다. 하지만 감히 성인 경지 고수의 위신을 떨어뜨린 젊은이에 대해 서문도경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어차피 영생 경지 지배급에 불과한 땅강아지와 개미 같은 존재일 뿐이니 말이다. 만약 그때 시간이 더 주어졌었다면 반드시 짓밟아 죽였을 테니까. 지금은 우선 즐기는 것이 중요했다. 지금 서문도경의 옆에서 교태를 부리는 여자들은 모두 새로 들여온 여자들이었다. 비록 칠색유리종의 칠성녀와 칠선녀에 비하면 부족한 여자들이었지만 그래도 서문대륙에서는 일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서문 가문은 성원계 중대형 세력 중의 하나로서 자체적으로 독립된 정보 부서가 있었고 성원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수시로 주시하고 있었다. 다만 서문도경은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이 가지 않았고, 그저 호화로운 대전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기 바빴다. 서문도경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바깥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발견했을 것이다. 장씨 가문의 지명수배령에 있는 사람은 칠색유리종에서 자기가 죽일 뻔했던 젊은이와 매우 닮았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그러면 곧 중앙신주대륙 서부에서 일어난 일을 알게 될 것이고 완전히 믿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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