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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0화

지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니, 공지웅은 싸우고 싶지 않아도 싸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음속에 응어리져 가는 화를 풀어야 했다. 전투는 화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분출 방식이었다. 두 명의 진성급 고수가 떠난 뒤, 지상엔 진성급 고수가 세 명 남아있었다. 임동현의 분신, 소천수, 그리고 장천궁이었다. “어떻게 할 생각이야? 빨리 결정해. 이따가 형님이 돌아왔을 때 네가 바닥에 엎드려 털린 어금니를 찾는 꼴을 보여줘야 하거든!” 임동현의 분신은 천둥 망치를 들고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장천궁을 향해 휘두르며 물었다. “우리는 원한이 없으니 싸울 필요가 없지 않겠어?” 장천궁은 임동현 2호의 지능적 결함을 간파하고 어떻게든 상대를 설득하려고 했다. “형님이 임무를 주셨으니 난 반드시 따라야 해. 그렇지 않으면 형님께서 돌아와 나를 처벌할 거야.” “먼저 한 가지 질문에 대답해 줘. 원하는 답을 들으면 너와 싸우겠다. 그렇지 않으면 네 형님이 돌아와 네게 벌을 줄 때까지 싸우지 않겠다.” “물어봐! 물어보고 빨리 한판 붙자고! 아낙네처럼 수다 떨지 말고 남자답게 굴어!” “저 녀석의 말까지 들어줄 필요 없어요! 곧장 달려들어 해치웁시다.” 뒤에서 소천수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는 장천궁의 생각을 알고 있고, 임동현 2호가 이 녀석이 올가미에 걸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소천수도 두 사람과 함께 허무 지대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임동현 2호가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할까 봐 걱정됐다. 만약 임동현 2호가 정말 걱정했던 것처럼 아군을 공격하게 된다면, 아무도 이 ‘힘센 바보’를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 장천궁은 임동현 2호가 움직이지 않자, 다시 물었다. “당신들은 도대체 정체가 뭐야? 어디서 왔어? 무슨 볼일이 있어서 중앙신주대륙에 찾아온 거지? 가문에 너희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있어?” “너 지능에 문제 있어? 형님 이름은 임동현, 내 이름은 임동현 2호라고 형님께서 방금 말씀하셨잖아! 어디서 왔는지는, 왜 왔는지와 같은 질문엔 대답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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