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0화
“어떻게 하고 싶냐고? 난 오히려 지금까지 내 뒤꽁무니를 쫓아다닌 당신들에게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묻고 싶은데?”
임동현이 되물었다.
“이번엔 우리 장씨 가문이 백기를 들고 항복하겠다. 너는 어떻게 해야만 우리 도련님을 놓아주겠니? 그냥 속 시원하게 말해줘! 네가 주저하는 것을 알고 있다. 분명히 따로 요구하고 싶은 게 있는 모양인데. 말해주면 우리는 최대한 너를 만족시킬 것이다.”
“알겠어. 마침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던 찰나인데, 당신들이 나를 대신해서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면, 장현승을 놓아주겠다고 약속할게.”
임동현이 잠시 고민하다가 말하자, 장태욱이 채 대답하기도 전에 임동현의 손바닥 밑에 있던 장현승은 참지 못하고 승낙했다.
“말해, 무슨 부탁이든지 다 들어줄 테니 당장 말해! 임동현, 네가 말하기만 하면 난 반드시 너를 도와서 해결할 거야. 이 중앙신주대륙에서 나 장현승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없어.”
“얼마 전, 길에서 아주 건방진 놈을 만났는데 약간의 충돌 끝에 그 녀석이 나를 죽이려고 하더라고. 그러다가 결국엔 내 손에 죽었지. 그 녀석의 가문에서 보낸 사람들이 곧 나를 찾아와 골치 아프게 할 것 같은데, 당신들이 해결해 줄 수 있겠어?”
“당연하지! 잘 해결할 수 있어! 임동현, 이 일은 내가 책임지고 해결할게. 그 녀석의 가문에서 감히 너를 찾아온다면, 내가 반드시 나서서 해결해 줄 거야. 중앙신주대륙에서 감히 장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사람은 없어.”
장현승은 삶의 희망을 본 듯 큰소리로 대답했다. 임동현이 부탁이라도 해서 천만다행이었다. 오히려 아무런 딜도 해보지 못하고 바로 죽임당하는 경우야말로 정말 억울할 일이었다.
“참! 그 녀석이 죽을 때, 자기가 장천승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너는 장현승이고 그 녀석은 장천승이니 모두 장씨네? 우연인지 운명인지 이름도 한 글자만 다르네!”
임동현이 무식한 척 말했다.
‘뭐? 장천승? 임동현이 장천승을 죽인 거야?’
장현승은 얼굴에 막 떠오르던 미소가 굳어졌다. 곧이어 몸이 떨리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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