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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건물을 나온 임동현은 교실로 돌아가기도 싫고 마땅히 가고 싶은 데도 없고 하니 운동장 옆에 위치해 있는 작은 숲에 앉아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뛰어 다니는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바라보곤 한 편으로 꿈만 같았던 보름 남짓 달려온 나날들을 회상하며 멍 때리고 있었다. 허송세월을 흘려 보내던 가난뱅이가 시스템 하나 때문에 모든 게 순식간에 달라 질수 있다니. 시간이 한 참 흐른 뒤 임동현의 귓가로 청량하고 맑은 목소리가 들려 왔다. "너 임동현 맞지?" 임동현은 그 소리를 따라 뒤돌아 보았다. 이 사람은 상관명월이잖아? 왜 나하고 인사를 하고 있는거지? 그는 몹시 의아했으나 응답을 해 주었다. "응, 맞아." "너 혹시 진서형이라고 알아?" 상관명월은 질문을 이었다. "응, 알아." "너희 둘 친구사이야?" "아니, 내 적이야." "아, 그렇구나, 진서형이랑 적군 관계라고 하는 걸 보면, 너도 만만친 않은 사람인가 보네, 주진모도 널 그렇게 무서워하는 걸 보니."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 난 그냥 다른 사람들과도 같은 일반인일 뿐이야." 그의 대답에 그닥 신경을 쓰지 않고 상관명월은 재차 물었다. "너 우리 무도사에 가입하지 않을 래?" "처음에 가입하려고도 했는데 이젠 싫어." "왜?" "거기에서 내가 배울 것도 없는데 왜 가입해야 돼?" 임동현은 되물었다. 그의 대답에 상관명월은 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무도사를 무시하는 건 바로 회장인 본인을 경멸하는 행위라고 느꼈다. "넌 우리 무도사에 겉치레뿐인 무술만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지금 이 말은 뭐 진정한 기술이라도 배울 수 있다는 건가? 아까 너가 지금부터 기술을 배워도 많이 늦었다고 했잖아, 아니야?" "임동현, 그냥 가입하라는 거 아니야, 들어오면 내가 부회장직을 너한테 줄 게, 주진모도 널 무서워하고 진서형이랑 적대 관계라고 하니까 실력 꽤 좋을 거 아니야, 제안 좀 솔깃하지 않아?" "별로, 그딴 거에 관심 없으니까 다른 사람 찾아 봐." 임동현은 답했다. "야, 나 진서형의 아내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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