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육진우의 발언에 기자들은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육진우한테 풍기는 기운으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주눅이 들게 했던 것이다.
바로 그때 어느 한 기자가 겁도 없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언제 납치했다고 그래요! 그냥 정상적으로 인터뷰한 거였어요.”
육진우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 기자를 쏘아보더니 성큼성큼 걸어갔다.
“정상적인 인터뷰? 사람을 에워싸고 도망 못 가게 하는 게 정상적인 인터뷰라는 건가?”
육진우는 손을 뻗어 그 기자의 가슴에 달린 피켓을 확인했다.
“천우 기자 유영석. 준비 잘해야 될 거예요. 3분 안에 저희 측 변호사 서신을 받게 될 거예요.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 회사 포함해서요.”
유영석은 육진우의 말에 어리둥절해하더니 곧이어 코웃음을 쳤다.
“당신이 누군데! 천우 회사는 해성시 제일 엔터테이먼트...”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고 번호를 확인해 보니 회사 측 사람이었다.
순간 안색이 어두워진 그는 급히 전화를 받고 나자 곧바로 상대의 포효 소리가 드려왔다.
“유영석! 너 무슨 짓하고 다니는 거야! 오늘부로 해고야!”
유영석은 그 말에 어리둥절해졌다.
회사에 핫한 뉴스를 안겨주려던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그와 말 섞이고 싫은 육진우는 무덤덤하게 말을 내뱉었다.
“다른 기자분들은 뭐 더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아까만 해도 으스대던 기자들은 메추라기라도 된 듯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기보다 약한 사람한테만 강압적인 놈들!
“더 하실 말씀이 없으신 거면 이만 가주시죠. 제 아내분이 워낙 몸이 연약해서 혹시라도 당신들 때문에 마음의 병이 생기게 되면 그냥 해고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거예요.”
육진우가 서늘하게 내뱉은 말이 유난히 차갑게 느껴졌다.
곧이어 정신을 차린 기자들은 실검 뉴스를 포기한 채 하나같이 뿔뿔이 흩어졌다.
유영석도 자리를 떠나려고 했는데 육진우의 경호원한테 잡히게 되었다.
그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육진우를 쳐다보았다.
“일자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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