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52장

병원에서는 새벽까지 바쁘게 움직였으나 임시월 뱃속의 아기는 끝내 유산이 돼버렸다.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고 있는 정순자는 침대에 누워 꼼짝하지 않는 임시월을 보며 안쓰럽기만 했다. “시월아, 괜찮아. 아직 젊으니까 나중에 아기 또 가지면 돼.” 고개를 치켜든 임시월은 눈동자에 전혀 슬픔이 없었고 되레 침착하기만 했다. “엄마, 이게 다 임지연 때문에 태기가 심하게 흔들린 거야. 게다가 인터넷 여론 때문에 몸이 허약해서 유산한 거고.” 정순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이었다. 임시월은 냉정하고도 무서운 태도를 보였다. 자신의 배를 어루만져보던 그녀는 다행히 아기를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산을 해도 몸에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다. “일부러 유산한 거야. 낮에 엄마하고 고상준이 얘기하는 거 다 들었어! 날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의 아기를 내가 왜 낳아줘야 하는데!” 이를 꽉 깨물며 말을 내뱉고 있는 임시월의 얼굴에 드리운 흉악함이 더욱 뚜렷해졌다. 정순자는 왠지 모르게 자신의 딸이 한스러워 보였다. “시월아, 남자 하나 때문에 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 임시월은 싸늘한 미소를 띠었다. “이번에 무조건 임지연을 끌어내려! 엄마! 제발 나 좀 도와줘!” 정순자는 비록 비난을 하긴 했어도 아기가 없어진 마당에 임시월이 원하는 대로 소란을 피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 알았어. 내가 도와줄 테니까 앞으로는 무슨 일 저지르기 전에 꼭 나한테 먼저 말해 줘. 알았지?” 한숨을 내쉬고 있던 정순자는 화가 나긴 해도 자신의 딸이니 뭐라 욕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알았어.” 임시월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임지연은 평소대로 육진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며칠 동안 많이 바쁜 모양이다. 그녀는 느릿느릿 하품을 하며 아래층으로 내려왔더니 어르신도 자리에 없었다. 그제서야 오늘 어르신이 재검사하는 날이라는 게 문득 떠올랐다. 집사 아저씨는 어르신을 데리고 도성시로 향한 터라 아마도 며칠 뒤에 돌아올 듯싶다. 어르신도 없는 이 집에서 더 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