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눈앞에서 자신을 호통치는 남자를 보며 임시월은 임지연이 들려줬던 녹음이 떠올랐다.
그녀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짚는 심정으로 말을 건넸다.
“오빠, 아직도 임지연 좋아해?”
고상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언성을 높였다.
“이상한 생각 하지 마. 집에서 아기 낳을 때까지 제발 좀 얌전히 있어.”
아기를 낳으라고?
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임시월의 눈가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빠! 솔직히 말해줘! 아직도 임지연 사랑하는 거지! 임지연 그 여자하고 결혼하고 싶었던 거지!”
고상준은 눈물범벅인 임시월을 바라보며 미안한 마음이 조금도 들지 않았고 오히려 짜증이 났다.
“미쳤어! 우리 집에 있기 싫으면 당장 너네 집으로 꺼져! 어쩜 하루가 멀다하고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억울하기만 한 임시월은 더욱 심하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욕을 먹은 자신을 위로하지 않은 건 물론이고 뺨까지 때렸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건 다 임지연 탓이다!
임시월은 눈 밑에 은은한 빛이 스쳤고 임지연을 죽이고 싶은 매서운 눈빛이 서려 있다 금세 차분해졌다.
지금 고상준하고 사이가 틀어지게 되면 그녀한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아는 그녀는 억지로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눈물을 닦은 임시월은 아픈 얼굴을 감싸며 말을 건넸다.
“몸이 안 좋기도 하고 엄마도 항상 내 걱정뿐이니까 오늘은 우리 집으로 돌아갈게.”
임시월은 그 말을 마치고 비틀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고상준은 어두운 얼굴로 단 한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임시월은 정순자하고 임건국이 어두운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는 걸 보게 되었다.
“엄마... 아빠.”
임시월은 그들을 부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번에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정순자하고 논의하러 돌아온 것이었다.
임건국은 그다지 좋은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임시월! 너한테 정말 실망이야! 어떻게 이런 일을 벌여!”
임시월은 입술을 오므리며 가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모든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는 거야!
정순자가 말을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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