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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임시월은 육진우가 뜻밖에도 그 제안을 승낙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이건 임지연을 골탕 먹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임시월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비었다. “좋아! 그때 가서 창피나 당하지 마.” 말을 마치고 난 임시월은 고개를 치켜올리고 거만한 자태로 자리를 떠났다. 두 사람이 시야에서 멀어지고 나자 임지연은 유유히 한숨을 내쉬며 복잡한 표정으로 육진우를 쳐다보았다. “저 사람들을 굳이 상대해서 뭐 해요. 임시월은 고상준이랑 결혼하는 거라서 고씨네 가문에서 아마 성대하게 결혼식을 주최할 거거든요.” 육진우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고 눈가에 깊은 감정이 서려 있었다. “우리 결혼식이 저 사람들한테 뒤떨어지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임지연은 육진우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며 쓴미소를 보였다. 고씨네 가문은 해성시에서 내놓으라 할 기업인데 이번 결혼식은 엄청난 소동을 일으킬게 뻔하다. “비교당할까 봐서가 아니라 이번 결혼식을 할머니가 직접 준비한 건데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할머니가 슬퍼할까 걱정이 되는 거예요.” “걱정 말아요. 할머니도 이런저런 사건, 사고를 다 겪어온 분이라 쓸데없는 사람들 때문에 기분이 망가지거나 그러지 않아요.” 육진우는 웃음을 머금었다. 저녁이 되자 뉴스 하나가 올라왔다. [임씨 가문의 두 아가씨가 같은 날 결혼을 하게 되었다! 큰 아가씨는 가난뱅이한테! 둘째 아가씨는 고씨 가문의 도련님한테 시집을 간다고 한다!] 몇 시간도 안 돼 검색이 일 위에 오른 걸 보면 누군가가 돈을 퍼부어 검색어에 오르게 한 기사가 틀림없었다. 그 기사 아래에 두 결혼식을 생중계로 PK를 진행할 거라고 했으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임시월의 도발 행동에 그들은 물러설 곳이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어르신은 결혼식 준비를 확인하러 일찍 밖으로 나가셨고 임지연은 함께 가려고 했으나 어르신이 의미심장한 태도로 말을 건넸다. “이 할머니가 우리 지연이를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어. 미리 확인하면 재미가 없잖아.” 어르신의 태도에 임지연도 집에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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