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괜찮아요. 방해한 거 아니에요.”
육진우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가에서 울리고 있었다.
방금 이리로 들어올 때 임지연은 이곳을 살펴보았었다.
여긴 해성시에서 가장 값비싼 상업 지역이라 대부분의 고층 건물들은 사무실 공간이고 여기에서 근무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하면 평범한 자가 없었다.
“여기 고객이에요?”
임지연이 물었다.
육진우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깨닫고 나자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비슷해요. 밥부터 먹으러 가요. 해야 할 일들은 뒤로 미뤘으니까 이틀 동안은 지연 씨하고 시간을 보내도록 할게요. 모레면 결혼식이잖아요. 준비는 다 마친 상태예요.”
“그래요.”
임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회사 근처 식당으로 향했고 인테리어가 깔끔해 한눈에 봐도 일반 식당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지난번 두 사람이 웨딩드레스를 구매한 이후로 임지연은 육진우가 가난하지 않을뿐더러 매우 부유하다는 걸 몸소 깨달았었다.
전에는 육진우가 줄곧 가난뱅이인 줄로 알았었다.
두 사람이 앉아 주문을 하기 바쁘게 앞에서 두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정말 앙숙이 따로 없다더니!
어딜 가나 마주치네!
임지연은 임시월을 확인하고 곧장 이리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임시월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
“어머! 시월아! 네 그 촌뜨기 언니 아니야? 남자랑 이런 식당도 오고 출세했나 봐.”
임시월은 콧방귀를 뀌었다.
“깔보지 마. 사람을 얼마나 잘 속이는지 몰라.”
말을 마치고 난 임시월은 앞으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왔다.
“임지연, 너 혹시 상준 오빠 미행해? 오늘 나하고 여기에 올 거라는 알고 도둑놈 심보로 쫓아온 거 아니야?”
고상준 같은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역겨운 임지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망상도 정도껏 해.”
“아니면 그만이고!”
임시월은 도도한 공작새처럼 턱을 치켜올렸다.
그녀의 옆에 있던 반수민이 입을 열었다.
“시월아, 네 언니가 너하고 같은 날 결혼한다면서? 진짜야?”
임시월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지! 상준 오빠한테 버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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