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95장

이 일에 직접 개입한 이수진은 사실 전부 다 알고 있었다. 언니 이수영의 전화를 받은 이수진은 부탁대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만한 글을 올렸던 것이다. 신문에 분실물이 게재되자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어디를 가도 분실물 주인을 비난하는 말밖에 없었다. 뒷배만 믿고 학생답지 못한 일을 벌였다고 입을 모았다. 한 자릿수 점수를 받은 학생이 재벌가의 사생아 혹은 재벌가 도련님을 유혹한 가난한 마을 출신 여자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소문이 돌기 시작한 뒤에는 집 앞을 나오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살 줄 알았지만 소은비는 직접 소개장을 들고 6천 원을 돌려받으러 왔다고 했다. ‘그래서 언니랑 유나가 소은비를 미워하는 거구나. 소은비의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떠는 이유를 알겠어.’ “정말이에요. 전학 서류와 돈을 한 봉투 안에 넣은 건 학교에 가서 수업료를 내기 위해서예요.” 이수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소은비는 온몸을 덜덜 떨었고 눈물을 흘리면서 겨우 말했다. 눈물을 참기 위해 주먹을 꽉 쥐자 가냘픈 몸이 저도 모르게 떨렸다. “그럼 저도 분실물에 관한 글을 게재하게 해주세요.” 소은비는 울먹이면서 빨개진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 비를 피할 곳이 없어서 홀딱 젖은 새끼 고양이처럼 불쌍해 보였다. 이때 선하게 생긴 신문사 여직원이 다가오더니 입을 열었다. “소은비 학생, 분실물을 주운 사람이 쓴 글을 게재하는 것은 비용을 아주 적게 받아요. 신문사에서 기획한 공익 프로젝트거든요. 하지만 물건 주인이 분실물을 찾기 위해 글을 게재하는 건 신문에서 얼마만 한 크기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비용이 다르고 비싸요.” ‘어제 분실물을 게재하면서 돈을 얼마 쓰지도 않았다고? 적은 돈으로 나의 명예를 실추시키려고 하다니...’ “저, 저는 지금 다른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는데 월급날이 아니라 돈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아요. 이 정도면 되나요?” 소은비는 눈물을 닦으면서 주머니에 넣은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고는 말을 걸어준 여직원에게 건넸다. “그 6천 원은 저의 부모님이 힘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