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장
진영자는 소은비의 말에 고개를 살짝 돌리더니 눈을 굴리면서 그녀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분명히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듯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저씨와 은혜도 증언할 수 있어요.”
소은비는 차분하고 여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민용수는 소은혜를 노려보았다. 소은혜는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소은비를 위해 나설 수밖에 없었다.
“맞아요. 할머니, 아저씨. 그날 제가 송 총장님 집에 언니를 보러 갔을 때 송 총장님은 우리가 민씨 가문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정말이예요. 제가 미자 아줌마에게 말하려고 했지만 순간 언니가 다른 사람들이 언니와 민씨 가문과의 관계를 알게 되면 밖에서 가정부로 일한 다는 안 좋은 소문이 돌 것이라고 걱정했어요. 그래서 여러분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하기로 한 거예요.”
오수미도 나서서 소은비를 위해 증언했다.
진영자는 이 말을 듣고서야 조금 놀란 듯한 표정으로 소은비를 바라보았다. 민용수도 소은비가 이렇게 세심하게 배려할 줄은 몰랐다. 당시 그가 소은비더러 가정부 일을 하게 한 이유는 그녀에게 경험을 쌓게 하려는 것이었을 뿐이었고 전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송 총장님이 소은비를 받아들인 이유가 아마도 민준혁 때문일 것이라고 여겼지만 사실은 소은비가 스스로 얻어낸 것이었다.
“할머니, 아저씨, 상대방이 이런 방식으로 제 성적을 공개한 이유는 제가 다른 수단으로 입학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서예요. 하지만 아저씨께서 이 기간에 저의 전학 문제를 여러 사람에게 문의하셨을 테고 아줌마도 마찬가지예요. 다들 기사를 봤다면 아마 저와 아저씨의 관계를 짐작할 거예요.”
소은비는 살짝 튼 입술로 자기 생각을 털어놓았다.
“원래 학교에서 저의 성적을 보고 입학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어요. 만약 이 공고 때문에 시험에 응시하지 않으면 오히려 사람들의 수군거릴 것이고 사람들이 아저씨가 제 입학을 위해 인맥을 이용하고 있다고 오해할 거예요.”
“이것은 아저씨의 엄격하고 공정한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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