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진안시에 있는 한, 누구나 소은비가 바로 신문에 실린 시험 성적이 한 자리 숫자인 여자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학교, 직장, 심지어 연애에도 소은비의 앞길은 완전히 막혀버렸다.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큰 문제는 아니지만 그 성적이 신문에 공개되어 진안시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제 소은비는 거의 진안시의 웃음거리가 되어버렸고 누구도 이런 흑역사가 있는 사람과 일하거나 연애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자신에게도 해가 되기 때문이다.
학교는 말할 것도 없었다.
민용수는 눈살을 찌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소은혜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성실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안타까웠다.
“어머니, 그게 준혁이와 맞선을 본 거랑 무슨 상관이 있어요? 은비가 상위 200명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상은고에 입학할 수 있어요. 고2 기말시험 성적 하나로 누군가를 포기하게 할 수는 없어요. 사람이라면 실수할 때도 있는 거잖아요.”
민용수는 소파에 앉아 예리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저 한 장의 성적표로 저를 포기하게 만들려고 하다니. 절 너무 얕잡아 봤네요. 내일 바로 신문사에 가서 누가 이 공고를 올렸는지 조사해 봐야겠어요. 이런 음모는 절대 용서할 수 없어요.”
“민용수, 넌 그렇게 은비와 준혁이의 관계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거야? 그렇게 하면 준혁의 승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 몰라?”
진영자는 몹시 화가 났고 민용수의 이름을 부르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은비가 진안시에 온 이유는 좋은 배우자를 찾으려고 한 거겠지. 이제 진안시의 모든 사람이 이 신문을 봤으니 은비의 과거가 알려지면 정말 큰 일이야. 은비는 시골에 있을 때부터 나쁜 짓을 많이 한 걸로 악명이 높아. 앞으로 뭐라도 문제가 생기면 민씨 가문에 엄청 나쁜 영향을 끼칠 거야.”
“어머니는 은비에게 대한 편견이 너무 심해요. 은비가 여기 온 지 반 달이 넘었는데 언제 우리에게 문제를 일으킨 적 있어요?”
민용수는 옛 부하에게 조사해 보라고 했고 지금 조사 결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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