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민준혁은 어두운 눈빛으로 소은비를 바라보았다. 어쩐지 그녀가 특별히 그에게 식사하라고 말해주더라니, 어쩐지 이 과장이 중독되었을 때 소은비를 가리키며 독하다고 하더라니, 알고 보니 상황이 이렇고 소은비의 신분으로 말하기 거북해서 양명희의 입을 빌려 이 일을 말하려는 것이었다.
“양 선생님께 폐를 끼쳤습니다. 어제 고모에게 거절하라고 했어요. 앞으로도 연락하지 않을 거예요.”
“네가 여기 와서 밥을 먹겠다고 할 때 그 박 선생님과 안 될 줄 알았어.”
양명희는 신비한 눈빛으로 소은비를 힐끗 보고 나서 웃으며 말했다.
“박 선생님은 집안도 학벌도 좋지만 용모나 품행, 성격이 은비보다 못한 것 같아.”
“준혁아, 너도 은비랑 몇 번 만나 봤잖아. 은비는 너희 집에 가서 할머니께 요리도 해 드렸는데 소은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양명희가 민준혁을 보고 물었다.
“콜록콜록...”
소은비는 놀라서 방금 마신 국물에 사레가 들렸다.
같은 직장을 다니는 여자라고 하더니 왜 소은비란 말인가.
소은혜는 표정이 확 바뀌더니 눈을 휘둥그레 뜨고 젓가락을 든 손에 힘을 꽉 줬다. 그러고 고개를 돌려 민준혁의 반응을 살폈다.
‘내가 요리 잘한다고, 그리고 계속 송 총장님의 칭찬받는다고 나에 대한 인상이 바뀌어서 계속 사귀려는 건 아니겠지? 그럼 난 뭐가 돼?’
소은비는 자신이 민준혁의 여자친구가 되면 민씨 가문에 계속 머무를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소은혜가 갖은 방법을 대 그녀를 고향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어리둥절한 민준혁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몸을 곧게 펴고 한참이나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
“네 사모가 소은비를 네 여자친구로 어떠냐고 묻는 거야.”
송민철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웃었다.
“아저씨, 아줌마, 저는 아직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연애하고 싶지 않아요.”
소은비가 황급히 말을 가로챘다. 앳된 목소리는 풋풋한 학생티를 풍기며 아직 이성에 눈을 뜨지 못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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