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민 단장님, 안녕하세요.”
결국, 소은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이를 악물고 겨우 인사를 건넸다.
“어.”
민준혁은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송민철의 안내에 따라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소은비는 소은혜를 의자에 앉히고 나서 주방으로 가서 밥을 담으려고 했다.
소은혜는 정말 1분 1초도 민준혁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일어나 도와주려 했지만 소은비는 다시 그녀를 자리에 눌러 앉혔다. 소은혜는 그녀보다 힘이 약해서 저항할 수 없었다.
“아까 접시를 깨뜨려서 손을 다쳤잖아. 피도 많이 났고. 그러니까 가만히 앉아있어. 상처에 물 묻으면 안 되잖아.”
소은비는 소은혜를 엄청나게 걱정하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민준혁 앞에서 소은혜의 뺨을 때리는 것과 다름없었다.
소은혜는 늘 얌전하고 착하고 부지런하고 똑똑한 아이로 보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송씨 가문에 오자마자 접시를 깨뜨리고 손을 다치다니. 그녀의 얼굴은 창피함으로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붕대에서는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으니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만회하려고 애썼다
“죄송해요. 아저씨, 아주머니. 처음 오다 보니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서 실수로 그랬어요.”
민준혁의 매서운 검은 눈동자가 소은혜를 쏘아보더니 다시 소은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소은혜와 소은비는 완전히 뒤바뀐 것 같았다.
이기적이고 게으르기만 하던 소은비는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에 요리도 잘하고 시종일관 당당하고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이었다. 진안시에 온 뒤에도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어 송민철 부부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늘 영리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던 소은혜는 아질산염을 주워 와서 소금인 줄 알고 사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고 사후 대처도 매우 감정적이었다.
그녀가 부지런하고 철이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는 소은혜가 민씨 가문에서 일을 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소은비는 민씨 가문에 며칠 머물지 않았지만 있을 때마다 밥을 도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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