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아질산염이라고? 그걸 많이 먹으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데!”
송민철은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보니 소은혜가 이렇게 된 것도 억울한 일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은비야, 친척들은 괜찮으셔?”
“넌 어젯밤에 왜 말 안 했어? 병원에 가서 돌봐줘야 하는 거 아니야?”
양명희도 놀라움과 두려움이 섞인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아질산염을 주워 와서 소금인 줄 알고 음식에 넣을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함께 사는 친척들에게 말도 안 하고 말이다.
“제가 소금을 조금만 넣어서 다들 많이 안 드셨어요. 그리고 제때 발견해서 어제 오후에 병원에서 나오셨어요. 그래서 어제 좀 늦게 돌아왔던 거예요.”
소은비는 또박또박 대답하며 특히 자신이 그 음식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소은혜의 짙은 사투리 억양과 울먹이는 말투보다 소은비의 말은 훨씬 듣기 좋았다.
그리고 송민철과 양명희는 중요한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 음식은 소은비가 만들었다는 것을 말이다.
다시 소은혜를 보니 그녀는 사과하러 왔다고 했지만 소은비는 땀으로 흠뻑 젖은 반면, 그녀는 땀 한 방울 없이 깔끔한 모습으로 주방에서 거들어주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평소에 요리도 안 하는 애가 주워 온 소금을 소금 통에 넣다니. 이건 소은비를 해치려는 짓이나 다름없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소은혜에게 쏠렸다. 특히 민준혁의 날카로운 시선은 마치 그녀의 살을 도려내듯 예리하게 다가왔다.
그녀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만큼 부끄럽고 창피해서 더 이상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미안해. 언니 다 내 잘못이야. 그리고 아저씨, 아주머니께도 폐를 끼쳐 정말 죄송해요. 전 이만 가볼게요.”
말을 마친 소은혜는 눈물을 훔치며 나약한 모습으로 동정을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송민철과 양명희의 생각은 이미 바뀌어 있었다.
보기에는 가련해 보이지만 소은비가 소금을 적게 넣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하지만 송민철 부부도 마음 착한 사람들이라 따뜻하게 말했다.
“밥 먹고 가.”
“아니에요.”
소은혜는 허둥지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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