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그런데 이제는 민준혁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어차피 송민철 부부에게 잘못을 빌고 민준혁을 모른다고 속인 것을 사과하면 될 일이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언니.”
소은혜는 얌전하고 겁먹은 척 말했지만 눈에는 득의만현한 미소가 가득했다.
“시간 나면 언니 보러 이쪽으로 와.”
송민철은 너그럽게 말하고는 두 자매가 이야기하도록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소은비는 거실 입구에서 빗자루를 가져와 주방 바닥의 접시 조각을 치웠다.
소은혜는 송민철이 준 붕대로 베인 손을 감싼 채 입꼬리를 올리고 주방 문가에 서서 소은비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비록 형식적인 말이지만 어쨌든 송민철이 직접 한 말이니 앞으로 낮에는 밥때에 맞춰 송씨 가문에 오면 될 터였다.
이 집 식구들은 처음에는 괜찮다고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 소은비를 못마땅하게 여길 것이고 더는 일을 시키지 않을 것이다.
“언니, 내가 도와줄게.”
소은혜는 문 앞에서 소리쳤지만 문을 닫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톱을 만지작거렸다.
소은비는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요리했다.
그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주방에서 일하는 모습을 본 소은혜는 주방이 덥다는 핑계로 몰래 문을 열고 거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거실로 나왔다.
부어 오른 두 뺨 때문에 작아진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소은혜는 방문이 반쯤 열린 작은 방을 발견했다. 안에 소은비의 바구니가 놓여있는 걸 보니 아마 그녀의 방인 것 같았다.
소은혜는 살금살금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거실에서 열쇠가 꽂히는 소리가 들려와 그녀는 황급히 작은 방에서 나왔다.
훤칠하고 잘생긴 민준혁과 양명희가 함께 들어오고 있었다.
소은혜는 순간 멍해졌고 충격에 빠졌다.
‘준혁 오빠가 왜 송씨 저택에 온 거지? 맞다. 송민철은 준혁 오빠의 육군사관학교 총장이지. 그럼 설마 준혁 오빠는 평소에도 여기에 자주 왔단 말인가? 그렇다면 준혁 오빠와 은비는 송씨 가문에서 쭉 만나고 있었던 거야?’
소은혜는 질투심에 불타올랐다.
‘어쩐지 준혁 오빠가 2주에 세 번밖에 집에 안 오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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