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그녀는 말하면서 소은비가 닭 날개를 손질하느라 뒤돌아 있는 사이 싱크대 위의 빈 접시를 일부러 바닥에 떨어뜨렸다.
쨍그랑!
접시가 깨진 소리가 주방에서 들려오자 소파에 앉아있던 송민철은 주방을 쳐다보았다.
소은혜는 호들갑스럽게 큰 소리로 사과했다.
“언니,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내가 금방 치울게. 그러니 제발 내쫓지 마.”
그러고는 허둥대며 깨진 조각을 주웠고 예상대로 손가락을 베여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소은비는 소은혜가 민씨 가문에서 이미 눈엣가시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는 자신도 송씨 가문에서 똑같이 냉대받기를 내심 바라고 있을 것이다.
소은비는 입꼬리를 비웃듯이 씩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귀에 대고 말했다.
“접시 몇 개 더 깨뜨려 봐. 오늘 밤에 민씨 가문으로 돌아가서 네가 송씨 가문의 접시를 깨먹었다고 할 거야. 마침 네 소중한 펜이랑 여행 가방으로 물어내면 되니까 아저씨도 뭐라 안 하실 거야.”
이 시대에는 그릇이 귀해서 깨진 그릇을 수리하는 땜장이도 있었다.
소은혜는 겁을 먹었지만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언니, 나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었어.”
주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신경이 쓰인 송민철은 소파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다가왔다. 소은혜의 베인 손가락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자 그는 서둘러 송의준이 집에 두고 간 구급상자를 열어 붕대를 소은비에게 건넸다.
그는 두 자매가 친척 집에 의지하러 진안시로 왔는데 언니는 일자리를 찾았지만 동생은 여전히 친척 집에 얹혀살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짐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친척 집은 불만이 생겼을 것이고 소은비의 동생은 너무 왜소하고 연약해 보여 어떤 이유로 친척 집 아이에게 맞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도 어쩔 수 없이 언니를 찾으러 여기로 왔을 것이다.
“아저씨, 접시 깨뜨려서 죄송해요. 여기서 일해서 갚을게요.”
소은혜는 송민철이 들어오자마자 눈물을 쏟으며 두려움에 찬 눈으로 애원했다.
그녀는 소은비가 저녁에 민씨 가문에 가서 아저씨에게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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