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민지영은 박유나를 끌고 앞으로 나가 두 사람을 소개했다.
“민 단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박유나라고 해요.”
박유나의 목소리는 이렇게 부드럽고 수줍은 적이 없었는데 부끄러운 듯 고개를 살며시 떨구었다.
“안녕하세요, 민준혁입니다.”
민준혁은 간결하면서도 공식적으로 이 몇 글자를 내뱉고는 이수영을 향해 인사했다.
“아줌마, 안녕하세요.”
덤덤하게 집 안을 한 바퀴 휘둘러보던 그의 눈빛은 주방에 잠시 머물다가 다시 재빨리 거둬들였다.
“키도 크고 잘생겼어요. 사진보다 더 성숙하고 점잖게 생겼네요.”
이수영은 진심으로 칭찬했다.
“자, 다들 앉으세요. 음식이 식으면 맛이 없어요.”
민지영이 급히 모두를 불러 앉혔다. 이 과장과 박 선생님의 반응을 보니 준혁에 대해 만족하는 것 같은데 준혁은 여전히 차갑고 딱딱하기만 해서 마음에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
맞선이란 원래 그런 것이었다. 첫 만남에서 서로가 잘 어울린다고 판단되면 결혼 신고부터 하고 결혼 후 천천히 정을 쌓아가면 되는 것이다.
민지영도 준혁의 혼사가 빨리 결정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단장으로서 개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니 나중에 분명 뒷말이 나올 것이다.
예를 들어 몸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훈련 중에 어떤 부위를 다쳤다든지...
그래서 민지영은 중매인으로서 식탁에서 계속 두 사람을 이어주려고 화제를 찾았다..
이수영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박유나의 장점만을 추켜세우며 과장되게 말하기도 했다.
민준혁은 냉랭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배가 고픈지 음식에만 관심이 집중되었다.
“준혁은 어려서부터 냉담한 성격으로 말수가 적어요. 사관학교에 다닐 때 여자들이 집까지 쫓아왔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았죠. 결국 다른 사람은 사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했는데 준혁이만 지금까지 미루고 있어요.”
민지영은 팔꿈치로 민준혁을 툭툭 치며 말을 좀 하라고 눈치를 줬다.
그는 가볍게 알았다고만 했을 뿐 내색은 하지 않고 계속 식탁 위의 음식을 내려다보았다.
“유나 언니, 이 갈릭 새우 좀 먹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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