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아저씨, 저는 그래도 학교에 가고 싶어요. 기말고사 성적은 정말 제가 아파서 영향을 받은 건데 중간고사 성적은 괜찮았어요. 학교에 입학해서도 등수가 나쁘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소은비의 눈빛은 단호했다.
그녀는 송의준이 다녔던 고등학교 시절 시험지를 풀어 본 적이 있는데 백점은 몰라도90점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너 정말 자신 있어?”
민용수는 소은비가 이렇게 단호한 것을 보고 엄숙하게 물었다.
“아저씨, 이러는 건 어때요? 만약 그때 제 학업 성적이 따라가지 못하거나 너무 형편없다면 제가 스스로 퇴학하고 폐를 끼치지 않을 게요.”
민용수는 단순히 자신 있다는 말 한마디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려 하는 소은비의 이런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좋아. 그럼 이제 지영 이모가 오면 내가 말해볼게. 학교에서 너의 학업 성적이 따라오는 것을 보기만 하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아저씨,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은비는 일어서서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그럼 아저씨, 전 주방에 가서 일손을 도울게요. 은혜 말로는 오늘 점심에 준혁 오빠의 맞선 상대가 온다고 하던데 제가 시원한 요리를 조금 해서 준혁 오빠와 맞선 보는 여자분 입맛을 돋게 할 게요.”
“아니야. 아줌마 혼자 하면 돼.”
민용수는 얼른 손을 내저으며 눈가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정말 보면 볼수록 민준혁이 전당 마을에서 말한 사람이 소은비와 같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엿듣기 위해 달려간 소은혜는 서재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거실 식탁으로 달려가 이미 씻은 사과를 칼로 잘랐다.
“언니, 아저씨가 뭐라고 하셨어? 언니도 계속 진안시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대?”
소은혜가 관심조로 물었다.
“별 말씀 안 했어.”
소은비는 얼굴에 별 다른 표정이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시험만 잘 보면 진안시에서 계속 공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또 무슨 소란을 피울까 걱정되었다.
말을 마친 그녀는 마당 그늘진 곳으로 가서 아줌마를 도와 채소를 따고 생선을 씻었다.
소은비가 요리하려는 것을 본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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