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민준혁은 민용수에게 온 가족이 식중독에 걸렸다는 오해를 전했다.
민용수는 전화 너머로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내가 잘못 보지 않았어. 은비는 착한 아이인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어? 요리도 못 하면 어떻게 함부로 가정부를 하겠어?”
“사람들의 말만 듣고 판단하면 안 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해. 은비의 요리 솜씨가 정말로 송 교장님 가족을 만족시켰다고?”
“네. 제가 송 교장님 댁에 갔을 때 송 교장님이 저녁을 대접해 주셨는데 은비가 만든 갈비찜이 영원 식당에서 만든 것보다 더 맛있었어요.”
민준혁은 솔직하게 자신의 평가를 말했다.
이 말만으로도 소은비가 요리를 잘하고 요리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는 게 증명되었다.
“하하, 그럼 언젠가 은비의 요리를 한번 맛봐야겠네. 알겠어. 오늘 내가 일찍 돌아가서 할머니한테 얘기할게. 나이 드신 분들은 걱정이 많아.”
그러면서 민용수는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민준혁은 좀 의아해졌다.
‘마을 사람들은 상황을 잘 모를 수 있지만, 동생인 소은혜까지 언니가 요리를 잘한다는 걸 모르고 있다니.’
‘아마 둘이 같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아서 자주 만날 기회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어.’
오후 4시 반, 민용수가 집에 돌아왔을 때 소은혜가 얌전하게 진영자 옆에 앉아 위로하고 있었고, 동생 민지영도 함께 있었다.
그리고 오수미는 불안한 표정으로 구석에 움츠린 채 숨소리조차 못 내고 전전긍긍했다.
“오빠,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 송 교장님 댁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민지영은 민용수를 보자마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크리스탈 샌들을 신고 ‘쿵쿵쿵’ 소리를 내며 그에게 달려왔다.
“오빠가 소씨 가문에 은혜를 갚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해로운 사람을 집에 데려오는 건 아니지.”
그러면서 민지영은 소은비의 성적표를 꺼내 들며 말했다.
“이런 성적으로 걔를 상은고에 전학시키겠다고? 학교가 내 건 줄 알아?”
“오늘 똑바로 말하는데 상은고는 말할 것도 없고, 진안에서 가장 낮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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