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똥 못 봤어요?"
진태평은 하진수를 흘겨보며 말했다.
하지만 하진수는 화를 내지 않고 그저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그는 지금 진태평에게 백 번도 더 탄복하고 있었다. 진태평이 자신을 비난하더라도, 심지어 뺨을 때리더라도 기뻤다.
능력 있는 사람은 누구나 성질 있는 법이다.
"비켜요. 비켜요. 제 여자 친구 아직 점심도 못 먹었어요."
진태평은 하진수를 무시하고 소은설을 끌고 가려고 했지만, 주성훈에게 다시 가로막혔다.
"태평아, 우리 병원도 네 처가 같은 곳인데, 네가 돌아왔으니 당연히 내가 원장으로서 밥을 사야지 않겠어?"
주성훈은 자세를 매우 낮추며 계속 소은설에게 눈짓을 보내며 소은설이 병원을 위해 좋은 말 좀 해주기를 바랐다.
"체면 한 번만 봐줘."
"우리 데이트하는데 같이 와서 방해하려고요?"
역시나 진태평은 주성훈의 체면을 전혀 봐 주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시간 없어요. 비켜요."
"태평아, 성질 좀 죽이면 안 되겠어?"
이때 소은설이 진태평을 끌어당겼다.
진태평이 자신을 위해 애쓰고 배려하는 모습에 소은설은 당연히 감동하고 기뻤지만,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살 수는 없었다. 또한 소은설은 진태평의 미래와 그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직장의 어두운 면을 못마땅하게 여길 수는 있지만, 또 어쩔 수 없이 그 속에 스며들어야 한다.
"태평아." 소은설은 진태평을 옆 복도로 끌고 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원장님이랑 어르신 모두 좋은 분들이야. 두 분이랑 잘 지내야 해. 나중에 두 분 도움 필요할지도 모르잖아."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되고 3년 전처럼 화를 내도 안 돼. 3년 전의 교훈이 아직도 부족해?"
"말 들어, 사람들에게 좀 더 예의 바르게 대해."
아내가 내조를 잘하면 남편이 화를 적게 입는다는 말이 있듯이, 소은설의 지금 모습을 보면 미래에 분명히 현모양처가 될 것이다.
진태평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웃음이 나왔다. '내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게 대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이런 건 다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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