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이제 원리는 모두 이해하셨죠? 그럼 지금 바로 누우세요. 제가 일단 침술로 통증을 완화시켜 드릴게요." 진태평은 시간이 정말 급했다. 이 룸에 있는 동안 밖에서 소은설의 수다쟁이 가족들이 어떻게 비웃고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좋아." 김성호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바로 옷을 벗어 건장한 몸을 드러냈다. 그의 몸에는 총알 자국이 여러 개 있었는데, 한눈에 그가 과거에 겪었던 전투의 흔적임을 알 수 있었다. "긴장 풀고 편안하게 있으세요. 너무 아프지 않을 거예요. 그냥 개미한테 물린 정도예요." 진태평은 은침을 꺼내 라이터로 소독한 후, 술병에 담긴 소주에 헹구었다. 그리고 한 손으로 혈 자리를 누르더니 김성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은침을 찔렀다. "응?" 그러자 김성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약간의 통증을 느꼈지만, 이 정도의 통증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참을 만했다. 은침이 약 3cm 정도 들어간 후, 진태평은 손가락으로 은침을 비틀고 문지르며 조금씩 더 깊이 들어가게 하는 동시에 다른 손으로 김성호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으며 은침이 정확히 들어갔는지 확인했다. "지금 느낌 어떠세요?" 약 10분 후, 진태평이 물었다. "그 통증이 없어졌어. 대신 심장 쪽이 따뜻해진 것 같아. 마치 온찜질을 한 것처럼 따뜻하고 편안해." 김성호는 자신의 상태를 진지하게 느껴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파편은 이미 20년 넘게 그와 함께 있었고, 진태평이 말한 것처럼 젊었을 때는 강인했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심장 대동맥에 박힌 파편을 견디며 살아왔다. 하지만 천해 경찰서의 국장으로서 건강이 좋지 않으면 천해시의 만 명이 넘는 사람을 통솔할 수가 없었다. "평소에 아팠던 곳을 한번 눌러보세요. 아직 아프다면 침술만으로는 부족해요. 약도 처방해 드려야 해요." 진태평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따뜻함을 느끼는 것은 침이 제대로 들어갔다는 것을 증명했다. "훨씬 나아졌어. 완전히 안 아픈 건 아니지만 이 정도는 무시할 수 있어. 동생, 너무 대단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