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산해 샤부샤부는 천해시의 오래된 샤부샤부 가게로, 지금까지 40년의 역사를 자랑했다.
천해시의 구도심 근처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이 가게는 겉보기엔 허름해 보이지만, 매일 저녁 7시가 되면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다행히 오늘은 손님이 많지 않아서 소은설과 진태평은 웨이팅 20분 만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비록 홀에서 식사해야 했고 룸은 아니었지만, 사람들로 북적여서 분위기는 더 좋았다.
"태평아, 뭐 먹고 싶어? 내가 주문해 줄게."
소은설은 메뉴를 들고 귀 옆의 머리카락을 살짝 넘겼고, 맑은 눈에는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난 뭐든지 가리지 않으니까 네가 먹고 싶은 걸로..."
"언니, 여기서 뭐 해?"
하지만 진태평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뒤에서 소은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미령아, 너... 너도 여기서 밥 먹으러 온 거야?"
일어서서 인사하던 소은설은 우미령 뒤에 있는 세 사람을 보자,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렸다.
다름 아닌 소은설의 어머니 우현숙과 외숙모 하미현이었고, 사촌 동생 우미령의 남자 친구 장용수까지 있었다.
"엄마, 외숙모, 정말 우연이네요."
이 순간 소은설은 조금 불안해하며 두 손으로 치마를 꽉 움켜잡았다.
'엄마가 여기 올 줄은 정말 몰랐는데, 진태평을 어쩌지?'
"언니, 이분 언니 남자 친구야?"
우미령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진태평을 훑어보며 눈에는 비웃음을 띠고 있었다.
앞에 있는 남자는 낡고 초라한 카키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가장자리에 색이 바랜 캔버스를 신고 있었다.
비록 얼굴은 괜찮아 보였지만, 차림새는 너무 초라해서 예쁜 소은설과 함께 있으니 마치 오징어 같았다.
"은설아, 여기서 뭐 해? 오늘 야근한다고 하지 않았어?"
이때 우현숙이 어두운 얼굴을 하고 다가와 소은설과 함께 있는 진태평을 힐끗 보고는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이모, 안녕하세요. 저는..."
진태평은 급히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
"내가 너한테 말했어?"
우현숙은 고개를 돌려 진태평을 노려보았다. "우리가 모녀끼리 얘기하는데, 네가 뭔데 끼어들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