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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잡이여우 잡이
By: Webfic

제3장

“일자리 찾는 게 뭐가 급해. 밥 먹고 가.” “엄마, 나 남자예요.” 진태평이 말했다. “이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죠. 아빠랑 송이가 고생하게 놔둘 순 없었어요.” “태평이 다 컸구나. 그래, 잠깐만 기다려.” 유옥자는 흐뭇해하며 방에 잠시 들어갔다가 다시 몸을 돌려 천 가방에서 쭈글쭈글한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꺼내어 진태평의 손에 억지로 쥐여주었다. “너 출소한 지 얼마 안 됐으니 돈이 없을 거야. 이걸 가지고 있어. 지난 몇 년 동안 너무 힘들어서 집에 돈이 있을 거 밖에 없어, 받아...” 진태평은 가슴이 아파 자신의 두 뺨이라도 내리치고 싶었다. 감히 어머니에게 눈물을 보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렸다. “엄마, 저 돈이 있어요. 감옥에서 재봉틀을 밟으면 매달 16만 원 이상을 줘요. 굶어 죽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 먼저 갈게요.” 말을 마친 진태평은 거의 도망치듯 집을 나섰다. 원래는 유단비를 직접 찾아가서 따지려고 했다. 하지만 사채업자들이 자주 찾아올 것이고 부모님 모두 평범한 사람이라 더는 생활고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진구를 먼저 찾아가기로 했다. 진구, 업계에서는 진구형이라 불렸는데, 그가 속한 용인 클럽은 천 명이 넘는 건달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천해시의 3대 세력 중 하나로 유흥업, 도박장, 암시장, 사채업 등을 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 유단비가 그에게 알려준 것이다. 유단비의 집에 돈이 있으니 접촉하는 사람이 많아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많고 정확했다. 3년 전, 진태평은 진구를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 3년 후, 진구는 이제 진태평의 눈에 아무것도 아니다. 이제 그는 옥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 진태평은 겉으로는 제성감옥에서 복역했지만, 사실은 사부님을 도와 제성감옥을 지키고, 감옥의 죄수들로 무공을 연마했다. 상대방과 싸워 부상과 장애를 입힌 후 치료함으로써 의술과 무술을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게 했다. 제성감옥은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안에는 사람을 죽이고도 눈 깜짝 하지 않는 미친 사람, 깡패 두목, 상업 거물, 무력으로 하늘을 거스르는 무술자, 전쟁 범죄자, 심지어 해외 마약상까지 있었다. 이런 사람들과 3년을 같이한 진태평이 어찌 진구 같은 땅강아지를 두려워하겠는가? 그래서 용인 클럽의 본거지를 찾은 진태평은 딱 한 마디만 했다. “진구 나와.” “이 개자식, 너 정말 감히 찾아온 거야?” 소리를 들은 황기수가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가 진태평을 보고 얼굴에 흉악한 웃음을 떠올렸다. “얘들아, 저놈을 잡아, 죽여버릴 거야!” 황기수는 방금 보스에게 업무 보고를 마치고 동생들을 거느리고 가서 다시 자존심을 되찾으려 했다. 진구 형과 함께 한 이후로 황기수는 오늘처럼 쪽팔려 본 적이 없다. 천해에서 누가 감히 진구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는가. 명령과 함께 20여 명의 사람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는데 검은 조끼를 일색으로 맞춰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손에 긴 쇠몽둥이를 들고 진태평을 에워쌌다. “진구 나오라 했다.” 진태평은 손을 맞잡고 서 있었는데 눈빛은 흔들림 없이 덤덤했다. “죽여버려!” 황기수는 명령하고 나서 먼저 칼을 들고 달려갔다. “쓰레기!” 진태평은 입을 삐죽거리며 빛을 번쩍이며 날아오는 긴 칼을 보며 코웃음 쳤다.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는 그는 체내의 기운이 마치 그의 심정을 감지하는 것처럼 분노가 광폭으로 솟구쳤다! 움직이지 않으면 산과 같고 움직이면 천둥과 같은 기운이었다. 턱턱! 진태평은 몸을 날려 황기수 무리와 맞붙었다. 물속에 들어간 용처럼 권풍이 간간이 스치더니 바람이 낙엽을 쓸어내리듯 황기수 무리를 물리치고 날려 버렸다! 20명이나 되는 깡패를 해결하는데 3분도 안 걸렸다. “짝짝... 짝짝짝...” 진태평이 전부 쓰러 눕힌 후 뒤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이자 현관에서 박수 소리가 들리더니 훤칠한 체격의 마른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와, 재주꾼이야. 내가 매년 1억 줄게. 나랑 같이 일하자, 어때?” 진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자신의 주변에 눈에 띄지 않는 집사 주철원처럼 말이다. 외부 사람들은 주철원이 집사라고만 알고 있지만 주철원이 가장 큰 의지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내공의 고수인 그는 천해시에서 실력 랭킹 5위 안에 들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진구는 주철원과 함께 무공을 연마하면서 점차 힘을 키웠기에 무예가 뛰어난 사람은 알아볼 수 있었다. "널 따르라고?” 진태평은 코웃음을 치며 눈을 살짝 치켜들었다. “진구 너 따위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자식, 눈치껏 해.” 진구는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말했다. “무예를 조금 안다고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널 높게 평가해서 이러는 거잖아.” “너 따위의 평가가 왜 필요해?” 진태평은 쓸데없는 말은 하기 귀찮았고 지금은 그냥 한바탕 두들겨 패고 싶었다. 물론 죽여도 상관 없었다. 진태평은 천책부의 사람이니 때문이다. “주철원, 죽여!” 진구는 두 번 다시 진태평을 쳐다보지 않고 돌아서서 옆에 있던 집사 진태평에게 분부했다. “알겠습니다.” 주철원은 별 볼 일 없어 보이지만 강한 바람이 용솟음치는 순간, 주철원의 원래 땅딸막한 몸이 갑자기 많이 커졌다. 천천히 발을 내디뎠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진태평의 앞에 다가오더니 손바닥이 마귀의 발톱이나 되듯 진태평의 목을 잡았다. “무자가 대단한 존재야?” 진태평은 여전히 얼굴에 차가운 미소를 지은 채 옆으로 몸을 돌리더니 순식간에 주철원의 손목을 잡고, 여세를 몰아 뒤로 몰았다. 몸체가 순식간에 통제 불능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진태평의 발길이 날아왔다! “턱!” 주철원의 뚱뚱한 몸은 별똥별처럼 날아가 담벼락에 부딪혔다. 먼지가 사방에서 일어나는 동안 용인 클럽 안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헉! ‘어디에서 온 자식이야?’ 진구는 어리둥절해졌다. 그의 가장 강력한 의지가 진태평과 단 한 라운드도 버틸 수 없다니? “형님,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또 직언해 주십시오.” 진구는 안색이 창백해지며 진태평에게 사과했다. 진구가 천해에 발을 붙일 수 있는 건 독할 뿐만 아니라 눈치도 있기 때문이다. 실력이 모자라면 자존심을 버리고 숙이는 건 아무렇지도 않았다. “내 이름은 진태평이다. 너희들은 우리 아버지 진혁재에게 사채를 줬고 폭력적으로 추심하고 협박하고 우리 가족을 때렸으니, 이 빚은 어떻게 계산할까?” 진태평은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다. 돈은 갚을 것이고 빚도 받아올 것이다. “누렁이, 네가 이 진태평 형님네 가족에게 사채를 줬냐?” 진구는 황기수를 향해 물었다. “말해봐, 대체 무슨 일이야?” 누렁이는 바로 전에 진태평에게 폭행을 당한 황기수였는데 지금 심하게 다치고 배를 움켜쥐고 있었다. 아픈 것도 문제지만 마음속으로 두려움이 몰려왔다. “진구 형님, 저는 그냥 우리 용인에 수입을 좀 더 만들어주고 싶어서 그랬을 뿐 정말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개자식!” 진구의 긴 칼이 ‘슥’ 스쳐 지나가자 누렁이가 소리를 지르며 쓰러졌다. 목에 난 가는 상처에서 피가 뿜어나왔다. 쿵! 막 몸을 일으키던 누렁이는 또 꼿꼿이 쓰러지더니 눈동자가 휘둥그레진 채 생기가 빠르게 사라졌다. 진태평은 눈살을 찌푸린 채 진구라는 이 사람 참 독하다고 생각했다. “진태평 형님, 제가 이런 패륜아를 키워 불편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진구는 마음이 모질고 악랄하며 동시에 아부도 잘했다. 그는 돌아서서 주머니에서 은행 카드를 꺼내더니 웃으며 말했다. “진태평 형님, 카드 안에 10억이 있습니다. 제가 아저씨에게 배상하는 거로 하고 용서해 주세요!” “난 널 죽이러 왔어.” 진태평은 은행 카드를 받아들고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살의를 억눌렀다. “아니면, 이제 네가 내 개가 되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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