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장
"이게..."
하진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진태평에게 진심으로 절을 하고 싶었다.
동시에 하진수는 진태평에게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았다.
예를 들어, 평소에 사람들은 사찰에 가면 무릎을 꿇고 절하지 않는가? 향을 피우고 부처에게 기도하지 않는가? 하지만 부처가 정말로 기도를 들어줄까?
꼭 그렇지도 않았다.
부처를 모독하는 건 아니지만, 진태평에게 절을 하는 것은 그의 와이프를 구해준 사람이라 고마운 마음에서 우러나온 거였다.
"일어나세요. 마음은 잘 받았습니다. 앞으로 제 여자 친구에게 좀 더 예의를 갖춰주세요. 그리고 좀 더 신중해지길 바라요.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지 않도록 말이에요. 제 여자 친구는 부교수일 뿐인데 어떻게 회진 전문가의 결정을 바꾸겠어요?"
진태평은 이송철과 고신양 두 사람이 저지른 짓임을 알고 있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그들을 조금 괴롭게 만들고 싶었다.
"그렇죠. 그때는 제가 너무 다급했어요. 나중에 소 선생님에게 사과할게요."
하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을 들었다. "진 선생님,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제가 세 잔 마실 테니, 진 선생님은 편하게 드세요."
하진수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사람으로, 연달아 고량주 세 잔을 마시면서도 중간에 멈추지 않았다.
"진 선생님, 이건 저희 집에서 준비한 특산품입니다. 꼭 받아주세요."
술잔을 내려놓자마자, 하진수는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옆에서 서류봉투를 들어 진태평에게 건넸다.
"특산품이요?"
하지만 진태평은 봉투를 열어 보고는 급히 돌려주었다.
"안 돼요. 받을 수 없어요. 저는 사람을 치료하면서 어떤 대가도 받지 않아요. 그리고 이게 특산품이라고요? 그쪽 특산품은 이렇게 생겼어요?"
특산품은 다름 아닌 부동산 증서와 집 키였다. 천해시는 비록 작은 도시지만, 바다를 끼고 있어 최근 몇 년간 관광 경제가 발전하면서 천해시의 평균 집값은 평당 1200만 원에 달했다. 새로운 아파트 단지는 위치가 특별히 외진 곳이 아니라면 최저 1800만 원이고, 30평짜리 집 한 채는 최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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