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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카운터 뒤에 있던 백지효는 이 말을 듣자마자 흥분하여 카운터 뒤에서 뛰쳐나와 안이서에게 다가가더니 그녀를 밀치며 말했다. “어서 받아. 남편이 너에게 차를 사 주는 거네.” 주변 학생들은 저마다 부러워했는데 그중 누군가 정신 차리고 중얼거렸다. “설마 그 아저씨가 정말 남편인가요?” “너무 불공평해. 저렇게 비행장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예쁘잖아. 예쁘면 됐지.” 학생들이 재잘거리며 구경하는 바람에 안이서는 거절하기 민망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먼저 이 차를 받아들고 저녁에 집에 가서 연준호에게 물어본 후에 다시 결정하자고 생각했다. “됐어요. 차를 갖다 드렸으니 전 그만 가볼게요.” 담당자가 떠나가는 것을 보며 백지효는 득의양양한 느낌이 들었다. “봤지? 아저씨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차를 사주잖아.” 안이서는 방금 백지효가 물건 사러 온 학생들과 무슨 말을 했는지 듣지 못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모든 사람의 초점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어 온몸이 불편했다. 학생들은 백지효의 말이 진실인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서운해하면서도 부러움을 더 많이 느꼈다. 앞으로 남자를 만나 결혼할 때도 자신에게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교 시간이 지나자 학원 거리는 다시 조용해졌고 주변 가게들은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이서와 백지효도 일찍 퇴근했다. 백지효는 안이서가 자신의 스쿠터로 가는 것을 보고 급히 그녀에게 말했다. “이서야. 넌 이제 차 있어.” “뭐?” 안이서는 그제야 연준호가 그녀에게 차를 사주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왜? 뭘 망설이고 있어?” 백지효는 안이서에게 다가가더니 미니 앞에 나란히 서서 물었다. “싫어? 처음 운전하는 거라 떨려?” “이건 아닌 것 같아. 방금 확인했는데 이 차가 6000만이 넘어. 내가 어떻게 이 돈을 갚을 수 있겠어.” 안이서는 속으로 무서워 죽을 것 같았다. 그녀는 연준호에게 많은 신세를 지고 있는데 지금 차까지 받으려니 더욱 마음이 불안했다. 안이서의 말에 백지효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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