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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장

연준호가 지시하자마자 허연우는 황급히 매장에 가서 차를 주문한 뒤 배달을 기다렸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유동건이 다시 연성 그룹을 방문했다. “연 대표님 오늘은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긴장감을 풀려고 유동건이 먼저 말을 꺼냈다. “네. 유동건 씨, 개인적인 질문이 하나 있어요. 결혼할 생각은 있어요?” 연준호는 손에든 찻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네?” 이 질문을 받은 유동건은 깜짝 놀랐다. ‘집안 어른들이 재촉하면 그만인데 왜 연성 그룹에 계약 건으로 찾아와도 연 대표님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지? 여성들이 로망 다이아몬드급 신랑감인 연준호는 본인도 결혼하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유동건의 겁을 먹은 표정은 집안에서 결혼을 재촉하면서 생긴 후유증인듯했다. 연준호도 한때는 독촉을 받았다가 안이서와 결혼한 후 잠잠해졌다. “다른 뜻이 없었으니 긴장해 하지 마세요. 만약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빨리 결혼하는 것도 좋아요.” 유씨 가문이 혼사를 중시하고 비슷한 집안을 고집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연준호는 유동건에게 빨리 결혼하라고 암시했다. 유동건이 결혼하기만 하면 안이서에게 다른 생각을 품지 않을 것이다. 머쓱해서 안경테를 올리던 유동건의 마음속에는 한 여자가 떠올랐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 여자를 선택했지만 가문에서 동의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연 대표님, 어제 얘기했던 협력 기획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러 왔는데 어떻게 이 쪽으로 대화가 진행됐어요?” 가문에서 안이서와 결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유동준에게 일깨워주기 위해 연준호는 일부러 이 말을 꺼냈다. 가문 간의 혼인으로 세력을 키워야 했던 유씨 가문에 있어 정략결혼은 실력을 확장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오히려 연씨 가문은 이런 저급한 취미에서 벗어났다. “긴장한 것 같아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말했을 뿐이에요.” 그러면서 연준호는 유동건이 건네온 기획서를 받아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같은 시간. 안이서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어제 가게의 상품들이 다 팔렸기 때문에 그들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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